아직 오지 않은 순간을 기다리며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은 곧 그 포장을 뜯고 나서 마주할 감정에 설렌다. 기대하면 기다려지고, 기다림이 시작되는 순간, 시간은 아주 느긋하게 흐른다. 좋아하는 신간 소식을 듣고 사러 갈 때까지 기대감에 부풀어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드디어 그 책을 손에 들었을 때, 비닐 포장을 벗기지 못하고 얼굴에 웃음만 가득한 그 기분이다.
설렘의 순간은 혹하고 지나가버린다. 붙잡고 싶은 순간들. 하지만 그 기대되는 순간이 지난 후에도 감정의 잔재가 남아서 마음을 기쁘게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길게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궁리한다. 아, 사진을 찍으면 순간을 남겨서 계속해서 기분 좋은 감정을 맛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급하게 카메라를 켜고 찰칵 사진을 찍고야 만다.
기대란,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의 뚜껑을 열어볼 준비가 되었을 때 알게 되는 감정이다. 그것이 간절할수록 나는 더욱 기쁘고 기대하며, 희망으로 가득 찬다. 설령, 그것이 아주 가벼운 바람이라서 얼굴에 채 닿기도 전에 내 옆을 스쳐 지나갈지라도, 나는 기쁘고 즐겁다. 또 만나자, 바람아.
당신은, 언제 설레었나요? 그 순간을 가까운 이들에게 공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