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명작 영어교습소》

by 백정순

책 목차


오랫동안 외국어를 가르치고 천착해오면서 때로 나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도 느꼈다. 완벽할 수 없는 이국의 언어를 완벽하지 않은 자아가 미성숙한 자아들에게 가르치는 일은 불완전한 접속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언어들이 불완전하게 만나 완성을 향해가는 그 과정들이 모두를 성장하게 한다는데 안도를 느낀다.


지난해 단편소설 분량의 초고를 쓴 뒤 만든 눈덩이를 굴리고 굴려 하나의 눈사람을 완성할 수 있었다. 눈덩이를 굴리는 과정은 인내와 즐거움이 동반된 즐거운 작업이었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한 번쯤은 길에서 스쳐 지나갔거나, 길모퉁이 어딘가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작은 꿈이 있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다르지만 평범한 이웃이다.


동네 작은 교습소에서도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 그들에게 또 다른 욕망을 투사하는 이들이 있다. 경쟁, 질투, 소외, 화해, 용서가 퍼즐처럼 얽혀 다양한 언어들로 부딪힌다.


나에게 그랬듯 언어는 소통이며, 자유다. 결국, 서로를 알아가려 할 때 소통은 이루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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