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나 다시 돌아갈래

by 순보

영호 : 꽃 좋아하시나봐요

나중에 사진 찍고 싶어요. 사진기 메고서요,

이런 이름 없는 꽃들 찍고 다니고 싶어요


순임 : 저, 이거 드실래요?

영호 : 박하사탕 좋아하세요?

순임 : 좋아하려고 노력해요 저 공장에서

하루에 그거 1,000개씩 싸거든요


영호 : 이상해요 저 철교랑 강이랑 다 낯익어요

순임 : 그럴때가 있어요 그런건요, 꿈에서 본거래요.

영호씨 그 꿈이요,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 영화 <박하사탕> (2000.01.01)




안녕하세요

순보 입니다.


이창동 영화감독님의 작품 중

새해가 되어 한해의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동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 입니다.

개봉일도 1월 1일인 영화.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때를 상징하는

박하사탕을 좋아하는 영호.

그런 영호를 위해 순임은

공장에서 포장하느라 질리도록 보았을 박하사탕을

그에게 선물 합니다.


시간을 역행하여 보여주는 플롯은

억압하는 환경아래

순수함과 올바름을 잃어가는 과정에 대해

서사를 부여하고 이해와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음에 굴하지않고

개인인 나 스스로가 나은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겠지만

하나의 사건만으로 스스로를 단정지어

섣불리 겁먹고 잘못된 선택을 하지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영호의 말을 기억하고 돈을 모아 사진기를 선물하며,

순임은 착한 손을 가진 사람이라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스스로 타락했다고 믿으며 보란듯이

다른여자에게 추근대는 모습으로 삐뚤어지는 영호.


사실은 순임이 준 박하사탕을

버리지않고 모아두었다며

솔직했다면 영호도 '좋은 꿈'을 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는 연말에 '나 다시돌아갈래' 대신

'좋은 꿈을 꾼듯 지나간 한해였다'고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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