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DAY 7 밤
밤이 되어서야 선명해 지는 것. 행복을 바라는 맘이 별처럼 빛나는 밤.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선명해 지는 것.
행복을 바라는 맘이 별처럼 빛나는 밤.
"옛날 발드라 들판에 전갈 한 마리가 있었는데
작은 벌레 같은 것들을 죽여 먹고 살았대나봐.
어느날 족제비 눈에 띄어 잡아먹힐 뻔하게 되었대.
그 순간 갑자기 눈 앞에 우물이 나타났고 전갈은 그 속에 빠져버렸어.
아무리 애를 써도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 전갈은
가라앉기 시작했어. 그때 전갈은 이렇게 기도를 드리며 빌었대.
'아아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을 빼앗아 왔던가.
그러던 내가 이번에 족제비가 잡으려하자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지.
하지만 결국 이런꼴이 되어 버렸어.
어째서 나는 내몸을 조용히 족제비에게 내어주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족제비도 하루를 더 살았을텐데.
신이시여. 제발 내 마음을 알아주십시오.'
라고 말했대. 그랬더니 어느새 전갈은 새빨갛고 아름다운 불이되어 타올라
밤의 어둠을 밝히게 되었대."
"캄파넬라. 다시 우리 두사람 뿐이 되었네. 어디까지라도 함께 가자.
나는 이제 아까의 전갈 처럼 정말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같은건 백번이고 불에 타도 괜찮아.
그렇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대체 무엇일까."
조반니가 말했습니다.
-소설 '은하철도의 밤' 중에서
미야자와 겐지 (번역 이성규,임진영) / 시간의 물레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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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보 입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만
밤하늘의 별처럼,
주위가 어두워야만 드러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진심도 전갈의 마음처럼
밤이 되어 서야 새빨갛게 달아올라
주위를 밝힐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고기를 잡으러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조반니 처럼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려본 경험이 있다면,
전갈처럼 나의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우물속에서 기도해 본적 있다면,
캄파넬라처럼 나를 알아봐주는,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 앞에서
소중한 진심을 밝혀
행복을 바라는 맘이
별처럼 빛나는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그 사람이 지금 당장은 내 곁에 없더라도
은하수를 여행하는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될 먼 훗날을 위해
하나하나의 빛나는 알갱이가
모두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별이라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