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박람회 × 춘천마임축제 D-22
거짓말처럼 숫자가 빠르게 지나간다. 회의와 답사, 줌 미팅, 자료 제출, 전화 통화, 하루하루 시간의 밀도가 너무 높다. 잠깐 넋을 놓다 핸드폰을 보면 카톡이 300개씩 와 있고, 동료들이 공유하는 온갖 자료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카톡방이 너무 많아 어느 방에서 무슨 얘기를 했더라? 가물가물한 수준인데, 자기 자리에서 자기 할일을 야무지게 챙기는 팀원들이 고마울 뿐이다.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박람회 현장에 방문했다. 박람회 추진을 검토할 때부터 참 많이 드나들었지만 (마임축제 최대원 팀장님 : 거기 아무것도 없는데 왜 자꾸 가세요? 가봤자 막막하기만 한 걸!) 찬바람이 몰아치던 자갈밭은 황량하고 삭막하기 그지없었는데, 실무자 워크숍을 진행할 때만 해도 먹먹하기만 했었는데, 오늘 만난 현장에는 거짓말처럼 사방에 꽃이 피어 있었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던 돌틈에서도 씩씩하게 자라나는 것들.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