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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Nov 06. 2021

시골살이

우리는 골드파

몽이랑 나랑

귀촌 후

두 번째 맞이하는

겨울의 길목에서

다시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들은  알아서 싹을 틔우고

잎을 번창시켜 그늘을 만들고

잎이 퇴색할 무렵엔 열매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더 이상 내줄 것이 없을 때에

비로소 긴긴 겨울잠을 잔다

이곳은 추위가  빨리 와서 그런지

이미 김장을 모든 집이 거의 다 했다

나의 배추는...

배추통이 생기지를 않아서

옆집 삼촌네 배추가 모두 뽑혀가도

홀로 살아남았다 ㅎㅎ

그리고 골드 녀석과 무리들은 (사랑. 소망. 행복)

살이 빵실 빵실하게 쪘다

녀석들의 내장지방도 겨울준비를 하나보다

엄마네 옆집 깜장이의 아가들은

제 어미가 그러했듯이

신작로를 뛰어다닌다

간식을 뜯어주면 허겁지겁 먹어댄다

정말 깜장이의 어릴 때와 너무 똑같다

마른 몸... 순한 눈빛... 그리고 나의 굿모닝을 보면

어김없이 마구 달려 나오는  모습조차도...

아직 아기라 데려올 수가 없어서

더 자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또 한 계절이 지나간다

가을이 안개처럼 나무 위로 내려앉았다

곧 15살이 되는 몽인 가끔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제발 제발...,.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주길 기도해본다

혹시 하는 맘에 뜯어봤다.

역시 배추 맛이었지만 , 연하고 달큼한 맛은 어디서도 느껴본 적 없는 맛이었다

지금도 생존중인 배추 ㅎㅎ

옆집 삼촌이 주신 무... 정말 매력적이다

덩치가 비슷해진 골드와 소망이

골드파의 아침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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