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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Oct 14. 2021

시골살이

은혜 갚은 고양이

흐음...

이야길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며칠 전 출근을 하려고

나의 굿모닝에 시동을 걸어놓고

마당냥 이들 밥을 주고는

텃밭에 배추와 양배추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오동통한 애벌레들이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다 ㅡㅡ;;;;;;

'배추야... 지못미'

이상하게 그날따라

녀석들이 작은방 창가에서

의기양양하게 나를 기다렸다.

평소 같으면

밥을 쏟아 붓기도 전에

달려와서 먹었을 골드인데

여하튼 그날은 이상했다

순간,

궁금해진  난 녀석들이 앉아있는

작은방 창가로 걸어갔다

정말이지 중지 손가락 만한 크기에

배는 볼록한... 태어나서 처음 보는 쥐였다.

가엾고 무섭고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골드에게 말했다.

"네가 안 잡은 거 다 알아. 이거 사. 소. 행 이 잡은 거지?

이느므 시 키들. 한번 더 무언가 죽이면 혼날 줄 알아!!!"

알아듣던 말던

혼자 소리치고는

텃밭에 놓아둔

호미를 가져다가 묻어 주었다

'미안해.., 쥐야 정말 미안해... 만약 네가 임산부 쥐 라면

더욱이 미안하구나... 다음 생엔 꼭 사랑받는 존재로 태어나렴.., '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묻어 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난 정말 기절할 뻔했다

이번엔  세배나 크고

주변엔 녀석이 살고 싶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이번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입술을 꼭 다문채

엊그제 그 녀석 옆자리에 묻어 주었다

야옹이들은 주인이 좋으면

무언가 잡아오거나 주워와서

현관에 놓아둔다고 들었는데...

그게 나름의 보은의 행동이라고 들었는데...

보은 안 해도 되니까

살생을 안 했으면 좋겠다

어찌나 작던지...

처음엔 진짜 외계 생명체인 줄 알았다

녀석의 삶이.., 흔적이...

날 울게 했다

마당 냥이덜을 혼을 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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