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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iday Nov 17. 2024

비즈니스캔버스+대가 없는 도움

42-43주 차 | 도움으로 먹고사는 사업쟁이들

흔히 ~쟁이라는 꼬리말이 붙으면 사람을 얕잡는 말로 쓰는데

나는 이 ~쟁이라는 말이 좋다.

다른 사람이 얕잡아 보는 말로 멋지게 해내면 미치게 좋잖아.

이번에는 나에게 대가 없는 도움을 준 멋진 사업쟁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사업의 시작, 대가 없는 도움들로 시작을 끊다


사업을 처음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면 참 막막하다.

'어떤 것을 해야 하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뭐라도 딱 각 잡고 모두 알려주는 곳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강의도 보고 책도 읽었다.


오전에 근무하는 회사에서 빌린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서울시청 앞에 하늘멍 이벤트 할 때 가서 읽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혼자 하려고 해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나는 계속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는데,
사업을 하다가 이전 회사 잠깐 근무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 선뜻 시작을 끊어줬다.




(1) 첫 번째 도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제가 참고링크 드릴게요."


캐치업 하자고 느닷없이 전화를 하더니 이렇게 쿨하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던져주는 그.

그리고 일요일 저녁 10시마다 매주 캐치업을 해주겠다고 하기까지 했다.

지금 약간 일정 뻑 나고 있긴 하지만 첫 한 번의 캐치업만으로도 나에겐 정말 큰 도움이었다.



[사업 준비를 위한 1번째 미션]


카톡으로 던져진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참고 링크 한 개.


미팅록 &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과제로 해서 정리한 내용


어떤 기로에 서있을 때 뜻밖의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나는 말을 요즘 여실히 온몸으로 체감한다.

말을 하면 여기저기에서 "저도 봐드릴게요"가 나오는 요즘, 이런 호감들이 민폐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타이밍을 봐서 조심스레 요청하고 질문도 확실히 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아래는 첫 번째 캐치업 후 부여된 다음 미션이다.



[사업 준비를 위한 2번째 미션 : 시장조사]

1. 유사한 서비스는?

2. 대체재는 얼마나 있지?

3. 내가 파이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지?

4. 내가 생각하는 1-2페이지의 메인 골격?
 
여기에 아래의  개를 셀프로 더했다.


5. 시장고객 인터뷰?

6. 크리티컬 한 이슈가 있는 문제들이 있는가?

7. 커뮤니티 만들기.

→ 위 내용은 설문을 제외하고 모두 조사 완료했고, 커뮤니티 만들기는 43주 차에 스레드를 시작하면서 차차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2) 두 번째 도움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는 고수가 있다. 사업 경험이 3번 있고 글도 써서, 내가 만들려고 하는 프로덕트에도 도움이 되는 동료가.

그 동료는 선뜻 내가 사업 관련 질문을 하려고 하자 점심시간을 내주고 이것저것 코멘트를 해줬다.


처음에는 "수니님 돈 많아요?"라고 독설을 퍼부으려고 했었다 하였지만 이내 내 말을 듣다가 이것저것 코멘트 해주고 잘할 거라고 치얼업까지 해줬다.

덕분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동료가 쓴 초판본 책도 받게 되었다.


지인은 9번의 퇴사, 3번의 창업을 하였고 현재는 에디터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분은 내가 진입하려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난 분이셔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내용으로 보이려면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코멘트해 줬다.


아래는 해당 내용의 일부이다.



1. 돈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이 드는 생각은?

    - 수익화가 빠르게 되는가

    - 팀이 좋은가 (MOU 혹은 네트워킹 형식으로도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을 자료에 추가해 두면 좋다.)

    - 이 프로덕트가 경쟁사와 다른 게 무엇인가?

2. 기능별 pricing 해서 판매 (기본 제품사용이 무료이므로 사용 개수 리밋을 걸어두고 유료 전환으로 한다면 좋겠다)

3. MOU와 네트워크 : 네트워크나 MOU 할만한 회사들을 노티해 줌

MOU 딱히 계약 효력이 크지는 않지만 계약을 해서 내가 이렇게 같이 하려고 하고 있다 를 보여주는 것.
네트워크는 계약은 안 했지만 이런 사람을 통해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정부지원 관련된 내용을 말씀해 주셨고 투자 관련된 정보도 나눔 해 주셨는데

내가 현재 오전근무하고 있는 스타트업에서 빌린 '스타트업 투자 유지 전략' 책을 50% 정도 읽어서 그런지 다행히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을 안다.

그렇지만 어떻게 얼마나 준비를 하더라도 완벽한 건 없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 알고 있는 사람은 섣부르게 사업하지 못한다'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필요해서 만드는 서비스는 외주로 가득한 내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

나는 내 인생으로 A/B TEST를 한다.

정말 그렇다.

마케터가 할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테스트이지 않을까 싶다.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7년 차 마케터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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