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아! 사려져라
제목이 너무 센가?
그런데 지금 내 마음이 딱 그렇다.
한치의 오차도 없다.
4월, 없어지면 좋겠다.
4월 사라지면 좋겠다.
아니 애초에 없는 달이면 좋겠다.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저편의
4월은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사라진 나의 젊은 날의 초상
그의 소식은 만우절 장난이길 원하고 원했다.
심한 장난이어도 내 용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면...
2010년 4월
기숙사 뒷산의 아카시아 향이 주말을 매혹시키던 그날
후배가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멈췄다.
힘들고 힘든 4월을 보냈다.
2014년 4월 16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날
잊지 않아야 할
잊힌 지 않는
잊을 수 없는
그날
해외에 있어 그날의 상황을 전부 알 수 없었으나
국외에 모든 행사(내가 몇 개월간 준비한 행사를 포함)가
취소되었다.
그날의 아픔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그리고
2020년 4월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세계가 두려움으로 갇혀있다.
나 역시
캄보디아에서 일시 귀국하여
꿈에서도 생각하지도
꿈도 꾸지 않았던
지금 4월 한국에 있다
삶이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으나
매번 당하면서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자꾸 잊어버리고
자꾸 건망 지게 미래를 계획한다
달력에서 4월을 지우자
4월이 없어지면
모든 아픈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사월
死 너와 같은 발음이라 싫다
달력에서 4월을 지우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