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목을 나 벌써... 늙었어??
라고 쓰려다가 진짜 쓰고 나면 현실이 되어 버릴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요즘 들어 자꾸 추억여행을 한다.
그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가 아니라 코로나 19 때문일 것이라고
코로나가 아니라면 절대 추억을 곱씹지 않을 것이라고
잠시 기억을 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어제 부산영화제가 시작되었다.
2004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2012년까지 9년을 꾸준히 다녔다.
해외봉사로 인해 2013년부터는 멀리서 응원을 했다.
올해 코로나 19가 아니라면 난 캄보디아에 있을 테니 당연히 멀리서 응원했을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쨌든 가지 못한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유튜브 실시간으로 포럼을 보고 영화도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 건지
8월에 대학을 졸업을 하고 취직 전에 무작정 떠난 부산영화제
개막작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을 보기 위해
감독님, 양조위, 기무라 타구야를 실물로 봐야겠다는 생각만으로 표도 없이 떠났다.
결론적으로 개막식도 참여하고 영화도 보고 왕가위, 양조위 배우도 만났다.
(기무라는 오지 않았다 그 후 이병헌, 조시 하트넷과 함께 한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봤다)
단벌로 떠나서 행운을 왕창 받았다. 원래 영화제가 이런가 싶을 정도로
지금은 가능할 수 없지만 말이다.
검은 정장과 스카프(나의 트레이드마크)로 인해 (나의 주관적 생각)
점점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영화제 즐기기도 업그레이드되고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 프리미엄, 파티, 포럼 등등 많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9년 내가 기획 PD로 참여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았다.
처음 시작할 때 감독님이 레드카펫을 밟게 해주다고 한 말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현실이 될 줄이야 (꿈은 이루어진다)
물론 개막식은 감독님과 배우분들만 초대받았지만....
(올해의 남녀배우상 수상)
일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질 못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다음은 없다
해외봉사를 갈지도 몰랐고,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있어도 갈 수 없게 되다니....
4일간 영화제 포럼을 유튜브로 보게 될 듯한데 쭈욱 추억 여행을 하듯..
영화사에서 일하는 후배로 인해 삼국지 파티에 참여해서 유덕화를 만난 일
아침 조깅하다. 홍금보를 만난 일
(중국어로 인사를 하려고 계속 생각해 놓고 끝내 헬로라고 했다.
중국어를 전공하면 뭐하니 꿀 먹은 벙어리 신세)
그냥 길을 걷다. 장이모우 감독과 눈인사를 하게 된 일
오다기리 조 와 나란히 서서 멀뚱거렸던 일
(웬 놈이 옆에 서 있길래 올려다보니 헉!! 그가 미소를 지었으나, 나는 너무 놀래 외면해 버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만나 쑥스럽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부탁했던 일
(가족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 내 사진 속 뒷 배경으로 딸아이가 잠들어 있다)
심야상영까지 해서 하루 최대 11편을 본 일(새벽 5시까지)
하루 최대 볼 수 있는 영화의 수가 아닐까?
------------------------------------------------------------------------------------------------
위에까지 10월 부산영화제 개막쯤에 쓴 일기...(개막 다음날)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멈춘 이유를 모르겠다
작가의 서랍장에서 찾았다
삭제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 올린다.
마무리를 짓지 않은 듯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