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by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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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꽂이 털이

바리데기 초반을 읽으면서 82년생 김지영 씨가 생각이 났다

느낌의 약속대로 82년생 김지영 씨를 만나기로 했다


비슷한 시대를 산 사람

집안 분위기 나 역시 김지영 씨 집안과 가족 관계는 같다

1남 2녀 딸 둘과 아들 하나

아버지가 장남이라

아버지 형제가 많아 굳이 아들을 낳을 필요는 없을 듯하나

엄마로서는 장손을 낳아야 하는 의무 책임감도 있었을 것이다


맏이로서 차별을 받은 적도 없고

딸이라 하는 말은 집에서 들어본 적이 없고

치열한(?)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서 여자로서 차별을 받은 적은 없다

아쉽게도(?) 학창 시절 바바리맨을 보지 못했다

출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으나 직접 목도하지는 못했다

버스 안에서의 치욕스러운 일은 지갑을 몇 번 쓰리(?) 맞은 경험

이후 여행을 하는 동안 지갑과 신분증은 잘 챙겨 다니고 있다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솔로인 상황에도 결혼을 꿈꿔본 적은 없다

결혼에 대한 환상도 소박한 상상도 없기에

중학교 때부터 영화도 연극도 밥도 쇼핑도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하고

편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하면 불편하고 부담스럽고 신경이 쓰였다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참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이렇게 쭈~욱 혼자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도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외로움보다는 좋다 편하다는 생각으로

무서울 때가 가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겠냐고 하면서

고양이를 건넨 그녀는 내가 외로워 보였을까

결론은 고양이의 따뜻한 온기가 좋았다


김지영 씨는 평범하게 산건가

김지영 씨가 겪은 경험을 모나지 않게 적은 에피소드 정도로 치부해도 될까

결혼으로 좋은 남편을 만나도 행복하지 않았고

출산으로 소중하고 귀한 아이를 얻어도 마냥 행복할 수 없었고

(난 내 조카들로 인해 미치게 행복하고 좋은데)

육아는 다르겠지 한 달 정도 지켜본 결과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행복할 것 같은데.... 아닌가.... 비경험자는 아닥해야 할 듯


어쨌든 김지영 씨는 결혼이 육아가 가족이 힘들었다

김지영 씨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도

영화에서와 다른 결말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삶의 해피엔딩은 죽을 때나 알 수 있는 거지

순간의 행복을 영화에서는 맛본 듯 하지만

김지영 씨의 삶은 여전히 시댁과 친정과 남편과 아이가 그대로 존재하는데

그들이 쉽사리 변화할 것도 아니고


갑자기 글을 쓰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비혼을 외친 여성들의 50대 60대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들의 선택 이후 어떤 삶을 살았으면 살고 있는지

후회는 없는지


10년 후 들어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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