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길다
네이버 블로그 오늘 일기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욕 한번 하고 다시 쓰기 시작
일기는 누가 쓰라고 해야 쓰는 것으로 초등학교(사실 국민학교다) 때부터 깃들여져 있다
숙제가 아니면 절대 쓰지 않는 겨우 꾸역꾸역 써내려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저학년 때는 그림일기라 그나마 괜찮았는데 말이다
다이어트도 그렇고 2주 정도 꾸준히 하게 되면 그다음은 도전하기가 수월해진다
딱 2주가 고비 인간의 뇌가 그렇게 되어 있나 보다
챌린지도 2주를 강조하는 것 보니 말이다
잊고 있다 맥북에어 선물 받고 글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에 들어갔다
아차 오늘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써내려 갔다
https://www.instagram.com/p/CPF4Ue8hy6k/?utm_source=ig_web_copy_link
언박싱 영상도 찍어봤다
맥북이 익숙하지 않아 근 8년을 삼성 컴퓨터를 사용하던 내가 잠시 ASUS를 사용한 적도 있지만
맥북이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2013년 중국 연수길에 오른 내가 인천공항에서 분실한 폰으로 인해
2~3개월 간 폰 없이 생활하면서 다행히 기숙사 1층에 애플 스쿨존이 있어
맥북을 이용해 메일도 보내고 가족과 연락을 했었다
그때도 며칠 익숙하지 않은 사용법과 한글자판이 없어 애를 먹기는 했으나 금세 익숙해지면서 매일 1시간가량 나의 놀이터가 되었다
중국 난징에서 연수를 했으나 중심가 센터와는 거리가 있는 외곽에 자리 잡은 대학교로 학비가 저렴하여 선택하였다(위치 확인 한번 안 하고 등록)
남동생 대학교와는 완전 상극이며(그 결과 4개월 동안 3번 만났다.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2번 제대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1번 만난 듯하다) 중심가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1시간 30분가량 타고 가야 했다
왕복 3시간(사고가 나거나 명절의 경우는 더 걸렸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3시간이면 청주에서 서울 왕복 소요시간이다 고속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
편안한 전용좌석과 사람으로 치이는 만원 버스는 비교 대상일 수 없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3시간을 길바닥에 버리면서 갈까 싶지만 2주에 한번 10일 한번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가 단축되면서 중심가로 향해는 만원 버스에 몸을 실었다
스타벅스(나에게는 상징적인 네임인 것 같다)
진한 원두커피 한잔의 비용으로 편안하게 인터넷을 즐기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학교 주변은 큰 재래시장과 단층짜리 건물이 즐비해 있는 상가가 전부였으나 중심가로 나가는 순간 미세먼지로 인해 빌딩의 꼭대기는 언제나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높이로 쭉쭉 뻗어 있었다
부산의 센텀시티가 코딱지만 하게 느낄 정도로 큰 쇼핑몰과 백화점이 늘어선 중심가
발에 치이는 것이 스타벅스였다. 한 블록 사이에 2~3개가 있었으니 말이다
(최근 종영된 你是我的城池营垒 중국 드라마가 난징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익숙한 건물과 풍경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1시간 30분을 달려서 온 스타벅스 매번 다른 장소를 찾아서 갔다
재미있는 건 인테리어로 인해 손님의 구성이 달랐다
스터디를 하는 곳. 비즈니스를 하는 곳, 외국인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는 곳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했다
영어 학습이 붐이라고 하더니 진심 눈으로 모독했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초록색 랜드마크 안에 있는 그들은 내가 생활하는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과는 달랐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나 이외에는 삼성 컴퓨터뿐만 아니라 삼성 폰도 볼 수가 없었다
모두 사과를 한입 베어 문 애플이었다
맥북과 아이폰
한 학기 동안 있으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볼 정도였다)
나의 삼성 컴퓨터가 초라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국뽕이고 애국이고 애플 고놈 참 간지 났다
그다지 전자제품에 물욕이 없는 나인데 말이다
(8년 전 한인 체육대회에서 상품으로 받은 삼성 갤럭시 S6를 쓰고 있는 나)
나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한잔이 중국 생활의 최대한의 사치였다
한 달 용돈이 10만 원
우리 동네에서는 가능했다
재래시장에서 계란, 신선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빵까지 구입해서 생활하는데 충분한 금액이었다
가끔 군것질도 할 수 있다
중국에서 나는 외국인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를 사용했다
(기숙사에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
3인실 방에 각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에 딸려 있었다
(운 좋게 3인실을 한 학기 동안 혼자 사용했다)
에어컨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캄보디아에서도 에어컨을 작동해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인테리어일 뿐이다
각층마다 주방도 2개씩 있으며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시설도 깨끗하게 되어 있어 음식을 해서 먹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최신식의 시설은 아니었으나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 듯 5층에 살면서 한 달에 두 번 물을 사서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입실 때와 퇴실 때를 포함)
중국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삼삼오오 여학생들이 저녁시간쯤 세숫대야 혹은 목욕바구니를 들고 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중국은 대학생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교가 넓고 건물도 많지만 그중 절반은 기숙사 건물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사가 있다고 하나 중국 학생들과 다른 시설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알고 보니 그들의 숙소에는 샤워시설이 없었다
간단하게 세수와 손빨래를 할 수 있는 시설만 되어 있었다
머리를 감기에도 불편하다고 했다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영화 속에서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목욕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그렇다 치고 여름에는 이미 4월부터는 날씨가 풀려 샤워를 안 하면 찜찜한 날씨였다
운동이라고 한다고 치면
매일같이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는 남학생들은???? 한국 스타일로 등목이라도 하는 걸까
밤이면 400M도 운동장을 같이 돌던 여학생들은????
나의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후 고개가 끄덕여졌다
최근 중국 드라마에서는 숙소 안에 샤워실이 있거나 건물 안에 공용 샤워실이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드라마가 현실을 100%으로 반영하지는 않겠지만 학교 기숙사를 그대로 촬영한 것이니 어느 정도는 비슷한 환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사용하면서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했으나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이 조금이라도 질질 질 나오면 불평을 하던 내가 민망했다
중국에서 짧은 연수생활 동안 극과 극의 환경 속에서
(버스가 달리는 중간에 고장이 나거나 오래되어 바닥이 뚫려 길이 훤히 보이는 버스를 탔던 나)
많은 생각이 스쳤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그것을 멀리 중국까지 가서 깨닫게 되었다
오늘 맥북을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