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순정 Jun 15. 2022

식욕 폭발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습관이 있다

내 기억 속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이다

중학교 시절 스트레스란 학업, 진로, 미래에 대한 것일 것이다

아닐 수도 있다(정확한 기억이 없다)


교복을 입던 시절 

하교와 동시에 골목 마트를 공격한다

검은 봉다리 속 가득한 달달구리와 초코초코한 군것질거리를 한가득 실고

방으로 들어와 교복을 벗지도 않고 입속으로 투하한다

그렇게 배가 차오를 때쯤 식곤증이 밀려오면서 잠 속으로 빠져든다

이후 잠에서 깨어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기억이 없다

다만 튕튕 부은 얼굴과 빵빵한 배가 나를 맞이할 뿐이다


요즘 내가 그렇다

숙소 이동으로 안정감을 갖고 루틴에 맞춰 생활해야 하는데

룸메이트가 생겨 버렸다

잠시 임시로 하루 이틀 머무를 것으로 생각했던 동료는 이미 10일째 머무르고 있다


나만의 생활 패턴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1인 침대를 2명이서 사용해야 하니 쪽잠을 잘 수밖에 없다

숙소 아니 방이 문제가 생겨 잠시 임시 동거였으나

10일째 방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 친구도 미안 아니 불편했는지 이제는 옮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선뜻 그러라고는 말할 수 없다

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나도 지쳐가고 스트레스로 식욕이 어마어마하게 폭발한 상태로

한 달간의 에티오피아에서 만든 루틴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로 인해 화장실을 수시로 가게 되었으며

장트러블이 발생한 상태이다

이제 더 이상은 나 역시 힘든 상황이라

빠르게 방을 옮겨야 할 듯하며 


혼자만의 생활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주말까지 어떻게든 해결을 봐야겠지....


자가격리가 끝나 오늘부터 바깥 생활이 가능하다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피곤함이 밀려온다


저번 주 나온 에티오피아 ID 신분증으로 통장을 만들러 간다

집도 절도 돈도 부족한 생활에서 조금씩 여유를 찾으며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정이 아닌 바람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가능한 최대한 할 수 있다면 받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탈모의 원인이기에


500원짜리 머리통 홀은 조금씩 새싹이 돋아 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주 더디고 더딘 출현이지만 이것 또한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6월 14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