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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n 23. 2023

점심시간

간헐적 회사원의 점심시간

적응기간에는 꾸역꾸역 점심을 챙겨먹었다

하는 일이 없으니 허기가 더 빨리 찾아왔다


물론 지금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간헐적 회사원이기에

지금은 적응을 해야 한다


담당 업무가 주어지고 버벅거림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허기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보니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은 기분이 없어서 마음이 없어서

식욕이 허기가 사라진 상태이다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던 적이 있다

하는 일이 행복해서 잠을 자지 않아도 졸리지 않았다

커피 카페인는 마시면서도 잘 수 있는 사람이라

카페인 때문이 아닌건 확실하다


영화제에서 영화촬영장에서 일하는 동안 그랬다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던 프로젝트 축제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책임감과 의무감이 허기와 졸음을 떨쳐버릴 수도 있지


하지만 즐겁지 않았다면 하기 싫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젊음이 가능하게 했던 걸까

나의 강철 체력이 불사신을 만들었던걸까



지금 나는

배고프지 않다

화가 나서

빡이 쳐서

식욕이 없다


1주일만에 3kg빠졌다

아무리 만보 이상을 걸어도 미동도 없던 숫자가

신경쓰지 않는 사이 자연스럽게 입지 못했던 옷을 입게 만들었다


최고의 다이어트

행복한 일을 하는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빡이쳐도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어버렸다


그래봤자

8개월 전 상태로 이제 정상인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방콕하던 시기

늘어난 살들과 이별을 하게 된 것일 뿐이다


이제는 자발적 능동적으로 근력을 키워야 한다

외부로 부터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4개월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

행복과 즐거움은 없지만

탄탄한 정신력과 근육으로 멋지게 ...


버틴다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


정신과 근육을 차곡차곡 쌓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산들산들 버드나무처럼 흔들리지만 쓰러지지 않는 것이

일류일 수 있는데


버드나무의 뿌리는 중심대는 강하니

우선 강한 지지대를 만들어 둔 후에 산들산들 거리자


금요일

특별한게 없어도 즐거운 요일 아닌가


남은 시간은 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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