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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n 20. 2023

사라진 6월

간헐적 출근자 


사라진 6월을 찾아서

6월 시작을 알리면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지

(매달 달력으로 배경을 바꾼다_의식)

벌써 20일이 지났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어그제도 아니고 어제 아니 오늘 아침에

변경한것 같은데 벌써 20일이 지났다고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간이 빨리 미친듯이

앞으로 달려간다고 하지만

6월은 좀 심한것 같다

아니 아무래도 사기 당한 느낌이다

주말까지 초과근무를 해서 그런가


고소장을 써야 할 것 같은데

나의 6월을 돌려달라


6월의 태어난 나

의미 없이 흘러간 6월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


제대로 된 영화도 

제대로 된 휴식도

제대로 된 일도

하지 못한채 그냥 시간을 도둑맞았다


아침 7시 30분 집을 나선다

오늘처럼 초과근무를 하면 밤 10시 30분에 집에 도착한다


잠만 자는 집이 되어 버렸다

하루의 하루를 다 직장에서 보내버렸다


그 전부가 그닥 의미가 없다면

보람을 1도 못 느낀다면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나

그랬던 적이 있었나

책임감 1도 없는 일을 하면서

재미와 보람도 1도 없는 일을 한 적이 있었나


있었겠지....어느 순간에는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조교를 하면서도 대학원을 다니면서 하는 일로

어느 정도 보람과 핑계가 있었다


사감보를 하면서도

숙소와 용돈을 벌기 위함도 있었지만

내 모교이자 후배들과 함께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서

조금 더 나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즐기면서 생활했다


덤이었다

금전적인건

경험이 쌓여서 포인트가 누적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왜 지금은 소비되는 느낌일까

쌓여서 나의 무기가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경험도 누적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을까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싶은데

배우고 싶은데


의미 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이 느낌적인 느낌은

하루를 마감하는 지금

더 피곤하게 느껴진다


글이라도 쓰지 않음

오늘 하루가 버려질 것 같아


조금이라도 나를 위로하기 위해

의미 없는 글을 남겨본다


내일 하루는 조금이라도 ....

오늘과 비슷할 것 같아

더 더 더 슬프다


점심 시간이라도 내일은

보람되게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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