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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n 18. 2023

글을 쓰는 이유

일요일

여전히 알람이 필요 없는 나는 으른아이


눈을 뜨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핸드폰 화면 숫자 앞자리가 6을 가리키고 있다


1년 전보다 3시간 늦은 기상이지만

여긴 한국이고

난 간헐적 직장이고

그럼 일요일은 오전 10시까지 자야 하는 거 아닌가

심지어 어제는 밤 8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는데 말이지

주말에 일하는 게 싫지 않은 난

초등학교 아닌 국민학교 아니 고등학교까지 토요일 수업이 있었고


너 몇 살이니?(몰라 나이 안 따지지 오래야)

몇 살이냐고 묻기보다

몇 학번이냐고가 난 더 익숙한 고대생

재수생으로 언제나 어리게 살았다


쨌든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토요일 수업이 정규수업으로 있어서

토요일에 일하는 게 별 이상하지 않는 으른 아이이다

거기에 추가 수당도 주니 일석이조 아닌가


물론 점점 피곤함이 쌓여가는 느낌 적인 느낌이 있긴 한데

금방 익숙해지지 않겠어

이제 점점 주말도 평일도 추가 근무가 늘어날 시기이다


간헐적 직장인은 일하는데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다

긴 하루를 실용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는데 말이지

오전은 어제 반성모드였던 버리기

실제 쓰지 못하는 팔지도 못하는 소품들을 버리고 있다


쓰지도 팔지도 못하는 물건들

도대체 이걸 왜 갖고 있었지 하는 물건들

이것조차도 버리면서 주춤하는 난

도대체 뭘까


MBTI 성향이랑 상관있나요

믿지도 않는 성격 검사까지 들먹이면서

나를 좀 이해해보려고 하고 있다


주말에 일을 해야 인가

점심에 딱히 입맛이 없어서일까

자연스럽게 살도 그 지긋지긋한 살도

점점 숫자가 낮아지고 있다

근육량을 늘려야 하지만

어제처럼 행사장에서 막노동(?) 하면 자연스럽게 

근육량도 늘어날 듯하다

(핑계가 참 좋네)


억지로 살을 빼는 건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자연스럽게 만보 이만보 걷다 보면

인생 몸무게가 되는 거지


여전히 아프리카에 있을 때의 몸으로 돌아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가벼워지니 한결 편안하다


요즘은 긴 영화나 드라마보다

짧은 유튜브 영상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조절을 해야 하는데 

영화를 통 못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맞다.....


마지막 영화가 클로즈

6주 전이다

한 달 아니 거의 2 달이잖아

맙소사


딱히 볼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나? 없었구나


나만의 문제가 아니지

말 나온 김에 오늘은 억지로라도 찾아서 봐야 하지 않을까


지난 간 영화라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긴 해

생각해 보니


여름이잖아

여름에 보고 싶은

여름이면 보는 영화

계절마다 다들 한편씩 있지 않나


겨울의 

러브레터

봄에

냉정과 열정사이

여름에

남색대문

중경삼림

.

.

.


너무 올드하구먼

앙 도 보고 싶네 갑자기

단팥빵이 먹고 싶은 건가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는 일요일 오전

베이글 샌드위치나 만들어 먹어야겠다


언행불일치


글을 쓰는 이유가 제목인데

내용은 삼천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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