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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Aug 01. 2023

8월 시작

가는 날이 장날

8월

여름 끝자락

여름 보내기 아쉬워

첫날부터

태양이 열일하다


에어콘 아니 선풍기 아니 부채도

필요없는 여름


1시간 러닝머신 달려도

땀 구경할까 말까

나의 땀구멍은 손과 발에 집중되어 있다


다한증인 나의 최대 단점이다

신체적인 단점 말이다

성격말고

지랄 같은 성격은 장단점을 논하기

어렵지 않을까

다분히 주관적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8월 첫날

어 아침부터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청국장 향


아침부터 가능한 메뉴일까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전부터

거실 가득 퍼지는 향기(?)로 인해


거실. 방 문을 모두 차단

작은 바람도 차단한 8월 첫날


콧망울에 조금씩 맺히는 땀송이

땀이라고 하기에는 미세한지라


손풍기를 이용해 땀송이를 날려버렸다


이른 출근

짧은 산책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


텀블러에 담아온 핫커피는

오늘 제 할일을 못한채 갇혀버렸다


출근

40분 이른 출근

보통 산책을 하며 서성이다 출근하지만

오늘은 아이스커피를 마시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사무실 문턱을 넘었다


아뿔싸

아이스 겸용 정수기

제빙기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스를 마시지 않아

언제 어느순간 고장이 났는지 모른다


아무리 누르고 누르고 눌러도

대답없는 아이스


하필 굳이 오늘

어제도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들 고장나면 고장난 상태로 그냥  모름새

음...성격상 그럴 수 없다


우리부서 정수기가 아니라

기사님을 함부로 부를 수도 없다

담당자분

오전내내 얼굴을 뵐 수 없다

휴가인가


여름 휴가 시즌

오후에도 안 계심

어떻게든 해볼 판이다


굳이 하필 오늘 내가 딱 아이스 커피가 땡긴단 말이지

1년에 5번 마실까 말까 아니다

주말 2번은 이미 마셨다


에어콘 선풍기 부채 없이

15층 아파트에서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아이스커피만한게 없더라

마시고 나서

목소리가 가라 앉은건 안 비밀이다


아이스를 싫어하는 거부하는 체질

자연스럽게 다행스럽게

뜨거운 커피를 좋아한다


잠시 외근을 이용해

글을 쓰는 간헐적 직장인

이제 3개월 남았다


빨리 가자 시간아

별로 재미없다 이곳


이제

마침내

오여사가 엄빠가 캐나다에서 돌아오신다


혼자만의 7월 행복했다

이제 다시 화장실 쟁탈전이지만


1주일은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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