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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an 10. 2024

진로소주

대학원 시절

재수에

편입 재수에

(정확히 재수는 아니지만 준비하느라 1년 걸렸으니 재수네)

박사 재수까지


돌아보니 재수인생이구만

석사만 한방에 들어갔네

넘실넘실 춤을 췄네

교육대학원이라

시험에 면접에 빡세다 나름


늦은 만학도는 아니다

박사 들어가니 막내였다


그때부터였나

교수 선생님들이 편해지기 시작한거

지도교수 빼고

술자리에서 과감하게 거절할 수 있는 나이

과감하게 먹고 싶은(비싼걸로) 걸 선택할 수 있는 나이

나이가 아니라 성격이 맞는걸까


중요한건 대바라지지 않았다

능구렁이가 된거였나


그때부터 소주를 마시지 않았다

와인 혹은 위스키 혹은 사케 혹은 연태주

소주가 안들어갈 나이였나

인생이 쓰니 쓴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서였을까


해외를 다니면서는 맥주 (냄새 때문에 싫어했는데)

와인 혹은 보드카

입만 고급스러워진걸까

한국에 비해 가격이 싸다보니

물보다 맥주가 더 저렴했고 와인도 그닥 비싸지 않았고

보드카도 음 괜찮았어


한국에 와서도 와인  가볍게 맥주였는데

소주는 거들더보지도 않았는데

쓴 술 너무 싫어


간헐적 직장인

5개월만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술주정도 같이 따라온게 문제이긴 하다


데시벨이 높은 난

소주가 들어가니 데시벨이 지붕을 뚫게 되어 버린다

시끄러운 사람 진짜 싫은데 내가 그러고 있다


술 잘못 배웠니

아무리 술을 마셔도 선생님들이랑 마셔서 그런지

절대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정신력의 문제인가


요즘은 진로소주만 마신다

친구(?) 의 취향이 나의 취향이 되어 버렸다

대포도 좋아했었는데 최근에 마셔보니 달더라

와인이랑 다른 달아 노슈가 싫어 이렇게 해 놓고

진로 노슈가 던데

진로는 괜찮더라


다른 소주는 못 마시겠고

목 넘김이 힘들고 이래놓고 술이 술을 마시는 순간이 오면

그냥 마시겠지


술 회식 대신 문화회식을 하면 어떨까

음!!

영화보고 볼링치고 포켓볼치고

맥주한잔 캬~~


다음에 또 다시

간헐적 직장인이 되면 도전해볼까


어제도 친구와 소주한잔 했다

진로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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