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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by 순정

4월 1일부터 떠난 사람을 기리는 일이

이제는 루틴이 되어버린 4월


아카시아 향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치고 가는 4월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청년시절

나도 그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

아카시아 향에 매료되어

편안함을 선택한 청춘


그곳에서는 편안한가

남은 이들은 아니 남겨진 이들은

여전히 그날의 그해의 4월이

무겁고 시립니다


한국을 떠나 청춘을 마음껏 즐기던 나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가던 그 항로

청소년들의 웃음꽃으로 뱃길을 열어야하는 4월 그곳

이제는 노란 리본으로 그들의 안녕을 기원해야한다

여전히 아픔을 울분을 간직한채로

11주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한국에 없었기에 한국을 떠났기에

그날의 고통은 뉴스 화면으로 전달되었고

우린 믿을 수가 없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무슨 일이냐고

우리에게 물었으나

무어라 설명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은 쉼없이 흐른다

때론 느리게

때론 빠르게

때론 뜨겁게

때론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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