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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by 순정

이력서

다시

이직 준비

다시 이력서를 쓰지 않기 위해 정규직으로 입사


아니다

정규직으로 들어와서 유일하게 좋은 점

다시 이력서를 자소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불안감보다 소모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창작의 고통을 왜 자소서를 쓰면서 느껴야 한단 말이냐

그리하여 현타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직을 꿈꾸거나 이직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스럽다


한 곳에 머물면서 안주하기 마련인데 말이야

더 이상 노력은 불구하고 있던 열정도 사그라진다

나쁜놈을 만나면 일에서 오는 고통과 현타는 100배가 된다

왜 정신과를 다니고 약을 먹는지 더불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지 이해가 된다


즐기면서 일하고 싶은데 이건 나의 욕심이자 착각이었다

가장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 새끼가 언젠가는 너의 등에 칼을 꽂을 놈(성별 상관없다)이다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답게 일하는 꿈을 상상도 한적이 없다

치열하지만 전우애가 있는 으르렁되지만 일을 잘하고 싶어서여야한다


사람을 싫어해서 눈을 흘기고 인사를 안받고

아 내 성질 같았으면 아 아아

물어뜯었을것이다 이미

참는다 왜 글쎄


삐딱하게 나갈볼까

어차피 뒤에서 다 욕하고 있는데내가 왜 굳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이직 준비를 해야겠다

1년 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도태를 하고 말았다

깊이 반성한다


어차피 다 이런 세상이라면

더 넓은 곳으로 가자

다시 준비하자


어쩔 수 없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혼자서도 멋지게 살아가려면


다시 뛰어 속도는 일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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