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넥스트 도어

by 순정

영화이야기

2달 아니 3달인가

보고 싶어 찜 해 놓은 영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의 준비 뿐만 아니라 주변 정리까지 필요하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노 룩 패스하고

성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 영화 플레이를 누를 수 있었다

영상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색감 과감하면서도 질투가 난다

과감한 그 안에서 묻어난 절제까지


배우의 연기는 말하면 손가락 아플뿐

틸다 스윈트. 줄리안 무어

이름이 이미 브랜딩이자 이름만으로 이미 연기는 거론할 필요 없고 믿고 보는 아니 줄리안 무어 란 이름을 따라 영화를 본다

그녀의 영화는 절대 놓칠 수 없다

더 준비가 필요하다 헛트로 마주하고 싶지 않다

그녀가 카메라 앞에 서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나 역시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

최적의 순간이 아닐지라도 최선은 다하고 싶은 순간에

만나고 싶다


이번 영화 역시 그럴만했다 충분히 충만하고 한번 두번 세번

또 하나의 인생 영화를 만났다

절대 질리지 않는 영화

허전할 때 그리울 때 우울할 때 보고싶을 때 만나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영화


모든 캐릭터가 완벽하다

딸이 등장하는 컷에서는

너무 놀라 턱 빠질 뻔 했다


영화관에서 보면서 마지막 엔딩 크래딧까지 꽉 채워서 앉아 있을 영화

그 순간이 그리운 영화

내년에는 부산영화제에 꼭 가야지 라고 다짐하면서

내일 앞도 모르는데 1년을 약속하고 다짐한다는 건

오만이다


이제 이 나이가 되니 알 것 같다

하루 하루가 버겁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하루하루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그 와중에 좋은 영화 좋은 책을 만나는 하루가

그래도 살만하다는 것

그래도 괜찮은 하루 였다는 것


대학교 시절

마지막 죽음에 대해 상상 아니 계획을 했다

110살 ㅋㅋㅋ 백살까지 살겠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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