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안 보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곳을 조금이나마 사..
아니 덜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싶어서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미담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정치, 사회 그리고 연예계까지 끔찍해서
드라마,,영화는 내가 선택할 수 있잖아
이곳 드라마 속 이야기를 보고
사람들 왜 이래
학폭이라는 주제 때문에
김은숙이라는 작가의 작품이지만
에티오피아에서 플레이 10분만에 멈췄다
한국 돌아와서 보고 싶은 거 다 보고나니
유튜브 세상에서 하도 시끄러워서
어쩔 수 없이 플레이한 '더 글로리'
성격 급한 나
결말이 궁금해 16화를 먼저 봤다
나머지는 보지 말걸 하는 후회가 막 밀려온다
드라마 자체 주제가 학폭과 복수이긴 한데
뭔 놈의 대사의 욕이 아 진짜 고운말 까지는 아니지만
욕은 진짜 하지 말아야지(어허 이렇게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구나)
욕의 강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약이고 강이고 이제 진짜 안할래
어느 아나운서가 욕을 할 상황에 하지 못하니
오히려 반어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우와 훌륭해 !!
대단하다!!
나도 그래야지 이제부터 (진짜!)
실화를 바탕을 했다고 한다
드라마 연출과 시나리오에 감탄하는건 좋은데
지금 다들 미쳐 돌아가는 거 아니야
의사가 매스를 어디다 쓴다고
저기에 잠시만요
교사가 지금 뭘 하러 학교에 간다고요
그걸 찬성하고 박수치고 환호하는 인간들 뭐냐
반성을 해야지
상처 받는 아이들을 못 본척 한 어른들
상처 받게 방치한 어른의 탈을 쓴 짐승들
반성할 수 있게 해야지
반성은 없잖아
그 누구도 반성을 안 하잖아
다들 연진이를 외치는데
동은아!!
사람들이 반성을 안해
너가 내린 천벌 중에 반성은 없는거니
짐승에게 없는게 있다면 죄의식인가
그래서 너가 나선거니
여러분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고 해요
그만 정신 좀 차리자
지금 보고 있는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동진이가 복수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깽판 치는게 복수라고 누가 그래요?"
"....."
"치면 그 다음엔?"
"....."
"결국 그 깽판 쳤던 찝찝하고 축축한 기억 평생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건데"
"그게 무슨 복수예요?"
"....."
"자기 무덤 파는 거지"
더 글로리 마지막 장면을 보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던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분 어디 없나요?
주여정의 복수를 위해 감옥으로 들어가는 동은과 여정
감옥 문이 열리기 전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든다
동은과 여정은 감옥으로 들어선다
사랑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이 장면은 여정과 동은이 복수하기 위해 멋지게 들어가는 모습이 아니라
마지막 최후의 주인공들이 끔찍한 복수 뒤 최후의 모습아닐까
두 사람 역시 감옥으로 스스로 들어가면서 자신들의 죄를 치른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랑했고 사랑 받았다는
죽음으로 엔딩을 마무리하지는 않았지만 어둠으로 끝내야 가능한
복수는 그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을 알고 살아야 한다
명랑한 이모님(현남)이 명란을 잃어버린 삶을 보면서
딸에게 갈 줄 알았으나, 어쩜 차마 딸을 마주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끝낸 비극은 아니지만 말이다
연출을 담당한 분이 학폭 가해자라구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세상
'사랑이라 말해요' 심우주가 말한다
"심심하면은 인터넷 게시간 같은 것도 들어가 보고 해요
거기 널리고 널린게 사연이고 그쪽은 사연 축에도 못 끼니까"
"..... 위로하는 건가요?"
"누가 위로를 해요? 그냥 정보 공유예요"
"....."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고 억울해 죽겠을 때
찾아보니까 나보다 더 억울한 인생들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 묘하게 안심되면서 뭐, 또 다시 살 만해지고..."
위로가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고데기에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아마 나였더라고 죽음 또는 복수였을 것 같다
양날의 칼 끝에서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는 것은 본인의 몫
다만 더 글로리 모두에게 영광은 없으니
찬사를 보내지는 말자
동은아
힘들었지
원래 명란한 아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