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데 그 사람
왕과 사는 남자
영어로 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오는데
왕의 룸메이트로 직역하지
The King's Warden
왕의 감시관이면 너무 노골적이고 위트가 없잖아
이 영화에는 위트가 빠지면 안되는데
그 남자가 주인공인데
유해진이 주인공인데
유해진식 유머가 빠지면 안되지
역시 영화는 너무 많이 알고 가면 안되고
기대를 하고 가면 안된다는 걸 '듄' 이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영화의 길이
ott에서 긴 스토리만 보다가 2시간 남짓 영화를 보려니 아쉬운걸까
중간에 뚝 내용이 끊기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장항준 감독이 영화를 길게 쭉 끌고 갈거라고 생각은 안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뚝 중간을 잘라먹은 느낌은 나뿐일까요?
유배기간 3년을 2시간에 담기에는 걷어내야 하는 부분이 분명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제목자체도 왕이 아니라 왕과 사는 남자가 주인공 아닌가
단종의 유배기간이 배경이 되고 단종이 서브가 되어
마을 촌장이 마을 식구들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거기에 걸려든 것이 한명회와 단종 그리고 금성대군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자리는 진짜 편함 집에서 보는 줄 알았다
푹신한 쇼파와 발걸이까지
새로 생긴 영화관에 갈 맛이 나는군
이렇게라도 영화관으로 관람객(?)을 불러 들여야지 않겠어
자리도 넓고 스크린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관객은 꽉 찬걸 보니 아직은 괜찮구나
영화 마케팅 잘했구나 라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오랜만에 영화관 방문 느낌을 퐉퐉 느끼고 왔다
영화는
16살 어린나이의 단종
얼마나 무서웠을까
왕 아무나 못하는거구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무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죽음까지도
엄흥도
그의 삶을 알 수 없으니 궁금하고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요
궁금하고 존경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을 수도 있고
뒤돌아보면서 찜찜함이 그들을 정의라는 길로 안내한 것일까
16세의 유관순이 갑자기 생각난다
씨발이 사람을 웃길 수 있는건
유해진 배우만이 할 수 있지 않을까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것
습관이 무섭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면서
마지막 씬으로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지막 씬으로
별 세개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