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여행 이야기이다.
매일 반복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커피와 함께
나에게 여행은 동경이며, 동시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순간이었다.
국내여행의 시작은 부산이다.
그렇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 풀어보자면, 왕가위 감독의 2046 개막작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덤으로 감독님과 배우를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아무런 계획없이 떠난 나의 첫 국내여행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전 떠난 여행 부산행 무궁화 기차에 올랐다.
첫 여행의 잔향은 오래 남는다.
인간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가장 값어치 있는 일
바로 여행이다. -박완순 작가-
길 위의 학교 -손미나 작가-
개막작 표을 구하기 어려운 사항에서 개막식에 입장하고 2046 영화를 광화대교와 함께 했다
개막식 이후 블랙 의상 덕분에 관계자로 오해를 받아 편하게 퇴장할 수 있었다
축제의 기분이 다 가시기 전에 아침을 맞았고
해운대 해변을 산책하면서 홍금보 아저씨를 만났다.
스치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여름 끝자락에서 해변의 아침은 신선하고 상쾌했다.
처음, 시작이 힘들 뿐 두 번째, 세번째 그리고 열번째는 이제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순간이 된다.
우연히 영화홍보팀에서 일하는 후배를 만나, 영화 삼국지 리셉션 장소에 초대받았다.
중학교 시절 홍콩영화를 보면서 콩닥콩닥 했던 유덕화배우와 매기퀸 다시 만나는 홍금보아저씨
즐겁고 화려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자연스레 파티에 참석하여 배우들과 이야기를 하고, 신호를 기다리면 서 있는 건널목에서 오다기리 조를 만날 수 있는 곳, 가죽 점퍼를 입고 있는 장이모우 감독을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부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어설픈 일본어로 만나서 반갑다 당신의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
만취한 상태에서 만취한 조인성 배우를 뻔뻔하게 불렀던 순간 (만취했으나, 인사성은 Very Good!)
부산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이며, 환상의 도시이다.
잠시 현재의 시간이 멈추고, 과거, 미래의 시계가 움직이는 공간이다.
부산행 기차는 나에게 타임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