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소개합니다

by 순정

2014년 12월말 그리고 2015년 1월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흘을 보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일하면서 방학동안 잠시 일탈을 꿈꿨다.

추위를 싫어하는 내가 한겨울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여전히 미지수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가까우면서도 다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여행을 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3일 만에 티켓팅을 하고 5일만에 비행기에 내 몸을 맡겼다.

러시아 항공기 Aerofot 에어로포트 파란색이 쏙 마음에 들었다.

러시아 승무원의 부드럽지는 않지만 깊은 미소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켜주었다.


4시간만에 도착한 유럽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랜차이즈가 없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나는 자유로이 들어가서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돌진했다.

스타벅스 얼마만인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카페는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자유롭지는 못하다.

무겁고, 비싸다. 난 가볍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것 같다.

커피 향을 듬뿍 마시면서 새벽이라 온 세상이 어둠에 잠겨 있는 시간을 즐겨보기로 했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이후 4번째로 온 나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오밀조밀한 일본 오사카 그러고 보니 일본은 겨울에 여행을 했다. 발렌타인데이 기간에 말이다.

유럽에 온줄 착각하게 만든 중국의 상하이 더운 여름 나를 끝내 길바닥에 주저앉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일을 하기 위해 왔으나 부모님을 초대해 한여름 실크로드를 느껴보았다.

그리고 4번째 나라

그 다음 여름 유럽여행을 갔다왔으나, 나에게 여전히 최고 중에 최고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여름 모스크바를 봤으나, 겨울의 러시아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눈내리는 강가에서 나의 시간이 멈췄다.

새벽 화려한 크리스마스 전등이 쏟아지는 넵스킨 거리

그보다 나를 먼저 맞이해 준 것은 웅장하게 정말 발쇼이하게 위로 치솟아 올라간 건물이다.

옛 것을 지키기 위해 법으로 건물을 훼손하지 못하게 했기에

신구의 꼴라보가 환상의 캐미를 만들어주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예르미타쉬 박물관

구지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그 자체가 뮤지움이었다.

빵 굽는 향기와 진한 커피의 향

관광이 아닌 진정한 여행을 통해 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추천한다.

많은 동료에게 입이 침이 마르도록 추천하였고, 그 추천은 언제나 적중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그곳

겨울이 끝나는 지금 그곳이 무척이나 그립다.

열흘동안 햇살을 하루정도 잠시 만났지만, 스산한 하얀 연기 사이로 마차가 달려와

나를 태우고 여름궁전으로 데려다 주길 은근 바라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부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