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진용"
내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
DVD가 아닌 비디오테이프이다.
나와 동시대의 청춘들이 홍콩 누아르 영화에 빠져 있는 동안
난 중국 영화에 매료되어 있었다.
물론 중학교 시절 동시 상영으로 홍콩영화를 보러 다녔지만
내가 선택한 홍콩영화는 누아르 장르가 아니었다.
주성치의 '가유희사' 홍콩식 얼토당토 한 코믹영화에 빠져있었다.
그 후 고등학교 때 한 달에 한번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영화관에서 단체관람을 해야 했다.
난 그 시간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으며, 동시에 그 순간에 만난 영화들이 나의 길을 결정짓게 만들었다.
(긍정적인 느낌인 아니다.)
학교 관람이기에 영화 선정에 있어 길고 지루하고 역사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것이다.
그 결과 끝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게 만나게 된 영화, 영화감독
바로 '진용'이다. 공리 주연의 블럭버스터이다.
공리와 주연을 맡은 감독이 있다. '장이모우'감독(진용의 감독은 정소동이다)
진용은 중국 진나라의 황제 진시황의 불로초에 관한 이야기이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실제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고 49세의 지금으로는 청춘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영화 '진용'에서는 '불로초'를 구한다.
다만, 진시황의 손에 들어가지 못한다. (역사가 바뀌지는 않는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
혹시 김은숙 작가는 '진용'을 보지 않았을까?라는 의심을 해봤다.
환생, 불멸
인간이 4번의 삶을 산다고 단정 지어 환생을 한다.
환생을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도깨비이기에 죽지 않고 불멸의 삶을 산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불로초를 위해 파견된 장군과 궁녀의 러브스토리-진부한 사랑이야기이다.
진부한 사랑이야기를 불로초로 인해 환생하거나 불멸의 삶을 산다.
궁녀(모든 궁안의 궁녀는 왕의 여자이다.) 왕의 여자를 사랑한 장군
궁녀(한동아)는 화형 당한다(영화는 1990년에 개봉했다. 지금까지 본 공리의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영화의 이미지가 이토록 지워지지 않고 선명할 수 있다는 것-이것이 영화의 힘이 아닐까!
장군인 장이모우(몽천방)는 흙 토로 쌓여 매장된다.
화형 당하기 전 불로초 약을 훔쳐 자신의 입을 통해 연인 몽천방에게 넘긴다.
그로 인해 동아는 환생의 삶을 몽천방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삶을 산다.
드라마 도깨비처럼 질긴 인연은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공리가 교복을 입고 다시 나타난다.
도깨비를 보는 동안에는 두 작품의 상관관계를 생각하지 못했으며,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도 전혀 관계성을 찾지 못했다.
나의 소장품, 애장품에 대한 추억놀이를 하려던 것이
의구심으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오늘의 주제는 '표절'과 '창작' 그 사이의 줄다리기인가?
환생, 불멸, 장군, 교복
2177살 남자와 17살 소녀의 사랑
939살 남자와 17살 소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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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