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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첫씬과 감독만이 남는 영화

by 순정
6663e552471fc0b94744eedd0b4f68942dcfdbea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중에서

톰포드 감독의 전작 <싱글맨>이 좋았다.

연인을 잃은 남자의 외로움을 덤덤하지만 답답하지 않게 다루어서 좋았다.

감독을 믿고 영화를 선택하는 나에게 녹터널 애니멀스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첫씬이 영화의 전부를 무겁게 짓누르는 영화가 또 있을까?

준비되지 않는 관람자에게 훅하고 강렬하게 어퍼컷을 날린다.

깊숙하게 박힌 첫 씬으로 인해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도 느낄 수도 없었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갤러리이며, 작품이며, 화려한 집안의 모습까지

두 번째 관람으로 볼 수 있었을까?

굳이 보려고 노력했기에 보았다.


녹터널 애니멀스 : 야생동물

그야말로 야생적 그 자체였다.

상충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감독은 초절정의 상반대 모습을 보여준다.

초 거대한 몸짓의 댄서들이 전라로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

검은 원피스와 붉은 립스틱 하얀 피부 그리고 침통한 표정의 수잔(에이미 애덤스)


극단적인 이미지에 함께 극단적인 스토리로 전개된다.

자신을 버린 여인에게 복수하는 방법으로 사용된 소설

소심하면서도 극단적이다.


소설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

보는 이로 하여금 무척이나 힘들게 만드는 영화이다.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 클럽>을 통해서 오히려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볼 수 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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