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이번 여행을 마치면
운전을 배워야 한다
운전면허 대학교 3학년 겨울
쌈짓돈으로 면허 연습장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벌써 두 번의 갱신을 했다
면허를 따는 순간에는 코스 100점. 주행 80점으로 1종 보통을 1종을 신청한 이유는 나중에 배추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기 위해
F1에 출전할 정도로 운전에 자신이 있었다
기회만 되면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의 자가를 운전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나는 운전대를 닺을 수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운전대를 잡으면 다한증 증세가 심각해져 땀이 여름 한낮 퍼붓는 소낙비를 방불케 했다
더 심각한 것은 조수석에도 앉을 수가 없었다
당시 초보운전자인 옛 학교 동료의 차를 타고 옛 학교 동문체육대회에 갔다
후배가 뒷좌석에 나는 앞좌석 조수석에 탔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나는 안전벨트를 풀었다
차는 마지막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내 몸이 붕 올라가며 앞 유리창의 강도를 내 머리로 직접 확인해야 했다
충돌 시 목이 뒤틀려졌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었기에 놀랄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는 순간 주변 상가 사람들의 놀란 표정과 웅성거림으로 사고를 직감했다
뒷목을 움켜잡고 나와보니 웬 사내가 멀쩡한 표정으로 운전 중 전화를 하다 폰을 놓쳐 폰을 찾으면서 운전을 계속했고 신호등이 빨간색인 줄 모르고 계속 액셀을 밟으면 내가 타고 있던 차를 멋지게 막아버린 것이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난 생애 처음 앰뷸런스에 몸을 맡기고 어디론가 배달되고 있었다
그 이후 난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목에 디스크 증상이 남아 있으며 운전대를 잡지 못한다
다행히 조수석에는 앉을 수 있게 되었으며 앉아서도 안전바를 잡지 않아도 되었다
올 겨울 트라우마와 싸워 이겨내야 한다
제주도에 가서 신나게 달려보고 싶다
나의 전용 운전수 동생에게 사직서를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