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 다른 놀이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은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는 것이 좋다
레시피는 없다
주어진 재료로 오랜 시간 걸리지 않는 요리를 좋아한다
우즈베키스탄에 가기 전에 올리브 요리 채널을 즐겨 보면서 따라 해보고 싶은 요리를 해서 가족에게 시식을 했다
일류 셰프의 요리는 아니지만 뚝딱뚝딱 거리면서 완성되는 것이 뿌듯하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또는 연주회나 연극을 끝낸 후 느껴지는 꽉 찬 느낌
다른 점이 있다면 연주회나 연극을 마치고 나면 공허감이 나를 휘감는 반면에 요리를 한 후에는 와인 또는 그 음식에 어울리는 마실거리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 이야기를 하면서 배와 가슴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이나 그림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요리에 따라 오랜 숙성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나는 속성 요리가 좋다
요리를 하는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고 빨리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