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호사 J Aug 08. 2021

<나의 첫 사이드프로젝트> - 최재원 글, 김현주 그림

변호사의 사이드프로젝트

0. Summary


이 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정하고,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실행해보고, 성과가 만족스럽다면 퍼스널브랜딩이나 비즈니스까지 이어나가는 방법에 관한 간단한 매뉴얼이지요. 저자는 사이드프로젝트의 의미를 시작으로, 사이드프로젝트의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꾸준히 유지해나가기 위한 장치, 완성된 사이드프로젝트로 퍼스널브랜딩과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방법론은 아니지만, 실졔 사례를 들어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하주는 책의 무드 덕분에 사이드프로젝트의 내용이 마치 친구로부터 경험담을 듣는 것 같이 생동감있게 다가옵니다. 캐주얼한 디자인이나 구성도 독서의 부담감을 많이 줄여줍니다.




1. 우리가 사이드프로젝트를 해야하는 이유


사이드프로젝트란 본업과 관계 없는 영역에서 스스로의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도전(프로젝트)를 말합니다. 최근의 부캐 열풍도 사실 사이드프로젝트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에, 나름 주류적으로도 각광받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독자를 사이드프로젝트 입문자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드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사이드프로젝트의 시작을 앞두고 망설임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그 덕에 제가 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인생을 오로지 하나의 직업에 집중하여 그것만이 나에게 전부인 일인양 산다면, 업무와 관련하여 닥칠수밖에 없는 사건과 시련에 매몰되고 부정적인 경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사이드프로젝트는 인생을 조금 더 가볍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의를 갖습니다. 업의 측면에서 하나에 올인하지 않고 다양한 업을 만드는 것, 계란을 바구니에 나누어 담음으로써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다양한 경험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이드프로젝트란 단순히 남는 시간에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부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적 성취를 이루기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 삶의 권태를 깨뜨려내고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 더 다양한 색채를 입혀보고자 합니다.




2. 나의 사이드프로젝트 - 책을 읽자


사이드프로젝트에서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대체 어떤 것을 프로젝트로 삼아야 할지를 정해야 하는 시작단계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알기 어려운 사람은 '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일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사이드프로젝트를 설정한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것이 바로 독서였습니다. 특별히 취미가 없고 직업특성상 텍스트가 익숙하기 때문에 쉬는시간은 주로 (TV를 보는 시간은 제외하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본업인 변호사일과는 거리가 먼 운동이나 문화예술쪽 취미를 사이드프로젝트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애초에 그런 분야에 취미가 없을 뿐더러(..) 조만간 출산이나 육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로 포기하였습니다.


따라서 저의 첫번째 사이드프로젝트는 잠정적으로 '독서'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외에 본업과 병행해오던 대학출강, 시민단체활동 및 건강관리와 명상, 재테크도 개심하여 2차, 3차 사이드프로젝트로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3. 독하게 기록해라!


이 책은 시종일관 가벼운 마음으로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하라고 권유하지만, 기록만큼은 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기록을 통해 사이드프로젝트 진행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기록된 내용을 통해 구독자나 지지자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업은 근본적으로 글을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제게 글쓰기는 항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는 작업이었고 글을 쓸 때 스트레스도 꽤나 받는 편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기만 하는 것과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것은 책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임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보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독서를 통한 깨우침을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서평의 형식이든 독후감의 형식이든 책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을 사이드프로젝트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글쓰기는 혼자 공책에 끄적이는 것보다는 수정과 저장이 간편하고 피드백도 가능한 온라인 공간에 업로드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네이버블로그는 플랫폼 특성상 상업광고가 많아 진중한 글쓰기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쓰기만을 위한 플랫폼인 카카오 브런치에 새롭게 둥지를 틀어 이렇게 또다시 독후감을 쓰고 있습니다.




4. 관계의 중요성


저자가 꾸준한 사이드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 추천하는 방법은 사이드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책에서 사이드프로젝트의 최고성과로 제시하는 퍼스널브랜딩이나 비즈니스화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사람만나기 어려워진 요즈음에는 관계의 중요성을 더 크게 실감합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는 목적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풍요로운 경험과 행복한 인생살기라면, 당연히 혼자서 진행하기보다는 어깨를 걸머지고 함께할 동료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자의 경험이 관계에 녹여지면, 그 밀도는 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사실 20대 때부터 꽤 오랫동안 참여했던 독서모임이 있었는데, 구성원들의 결혼과 출산 및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모임이 진행되지 않은지 벌써 몇년이 되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하니 독서모임의 부재가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ZOOM등을 이용한 온라인 독서모임이라도 찾아봐야 겠습니다.




미약한 시작이지만, 하나의 경험과 인연이 지금은 예상할 수 없는 다른 경험과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그로써 지혜는 깊어지고, 마음은 단단해지고, 인생은 더 충만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