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때문에 롤러코스터 불장 물장 싱승생숭 FOMO
기상청 직원들은 허구한 날 욕 먹는다. 날씨 하나 제대로 못 맞춘다고. 심지어 기상청 운동회 날에 비가 온다고 사람들이 비웃는다. 그러나 나는 기상청 사람들 편이다. 그럴 수 있다. 사람은 신이 아니니까. 날씨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
내 마음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너무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다. 쾌청하게 푸른 하늘이 보일 것 같다가도 불현듯 돌개바람이 치고 폭풍우 몰려온다. 심지어 눈이 오고, 우박이 쏟아진다.
이게 뭔 일이래? (내 마음 이거 내껀 줄 알았는데, 내 소유가 아닌 것 같다.)
요새 마음속 기상이변의 주범은 주식이다. 하루에도 열두 번 불장과 물장을 오가고, 롤러코스터를 탄다. 급상승했다가, 어어 하는 사이 급하락한다. 뒷짐을 지고 물러나 있을 수도 없다. 급하락은 무서워 보이지만, 급상승은 기회 같기 때문이다. FOMO(Fear Of Missing Out)가 온다. 나만 벼락 거지 될 수 없다. 이 기회에서 뒤처질까 두렵다.
비염이라, 온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에취” 재채기하는데, 수시로 마음속 날씨가 바뀌니 재채기 폭탄이 터진다. 나중에는 일일이 재채기할 기력도 없다. 세상의 변화에 마음이 따라가질 못한다. 그 마음을 따라갈 에너지도 달린다.
기진맥진해 있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일일이 반응해야 하나. 어차피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날씨도, 주식도, 심지어 내 마음도.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틀리는 것도 당연하다. 오히려 다 통제할 수 있는 편이 이상하다. 신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고, 토르 아니면, 뭐, 배트맨인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의 기본값이다. 그저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쨍하면 쨍한 대로,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창밖을 보면서 커피 한 잔 마셔도 좋고, 한숨을 쉬어도 좋다. 다 이유가 있겠지,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
그러다 뭐, 이것도 아니다 싶으면, 창을 닫으면 될 일이다.
마음의 기력이 달리면, 그냥 주식 창을 닫고, 베란다 창을 닫자. 아주 잠깐만 거리를 두면 된다. 어차피 흐린 날이, 비 오는 날이 영원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내 마음에도 똑같이 해당하는 말이다. 내 마음과도 창을 닫고 거리를 두면, 또 금세 ‘맑은 날’이 온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의 기본값이지만, 알아서 괜찮아지는 것도 인생의 기본값이니까. (주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희망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