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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너리 May 01. 2022

NFT 가치를 논하다

NFT의 가치와 본질에 대하여



이번 글에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생길 수 있는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NFT'의 가치를 논해보려고 한다.

사실 NFT라는 분야 입문자 수준의 내가, 감히 NFT의 가치를 판단하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오버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이 분야를 이해하고 공부하며 무언갈 만들어내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이곳에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나' 자신 스스로에게 설득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되어있다.

나는 무언갈 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기 앞서,  그 대상에 대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보곤 한다. NFT 또한,  내가 이 시장을 이해하고 관련 지식을 학습하고 서비스의 형태로든 글의 형태로든 무언갈 만들어내기 위한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투자하고 에너지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등을 곰곰이 생각하고 이 글을 통해 정리 보기로 했다.


최근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진행하였는데 회사 입장에서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는 금액 인상을 요구했으나 고맙게도 이를 받아들여줬고 나의 연봉이 올라간 만큼의 충분한 값어치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열심히 이행하면서 남는 자투리 시간과 에너지를 NFT 관련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 입장에서 나 자신에게 설득시킬만한 근거가 필요했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쓸 때 비록 소수이지만 소중한 나의 독자들에게 종종 언급하는 사항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의 나의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 많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물론, 나도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권위 있고, 유명한 전문가들이 쓴 글이나 책을 참고하여 글에 녹여내긴 하지만 결국 내 가치관과 주관을 많이 녹여서 글을 쓴다.

고로, 내가 이 글에서 주장하는 NFT의 가치가 전문가나 권위자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NFT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NFT 가치에 대해 설명한 글을 보면 해당 분야의 시장규모, 가격, 사회적 영향력, 이슈 등을 거론하며 가치를 논하지만 나는 NFT와 '가치라는 의미'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해서 보편적인 가치판단 기준과 나의 기준을 첨가해서 글을 써 내려갈 예정이다.

결국 나만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NFT의 가치를 또한 판단할 것이라는 점을 유의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 참고) 이 글에서는 NFT의 기본 개념을 알고 보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NFT 기본 개념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혹시 NFT란 무엇인지 기본 개념을 참고하고 싶은 분들은 이 글을 읽기 전 내가 얼마 전에 작성한 '(글 주소 링크) NFT 란 무엇인가?' 글을 먼저 읽고 오길 바란다.






NFT의 본질


NFT의 본질은 토큰(Token)이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능 토큰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직업, 나이, 살아온 환경 등 각기 다른 다양한 경험에 따라 이 '토큰'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와 의미가 조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자가 이해하는 토큰과 일반인 이해하는 토큰의 의미, 젊은 사람이 이해하는 토큰과 연령대가 어느 정도 있는 세대가 이해하는 토큰의 의미는 다르다.


NFT의 본질은 토큰이지만 이 '토큰'이라는 용어 자체가 우리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개발자로서 개발 분야에서 접했던 토큰이라는 의미 때문에 토큰이라는 의미에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개발자의 지식을 일단 접어두고 생각해보면 아주 쉽다.

현실세계에서 '토큰'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화폐의 기능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증서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한 버스토큰, 그리고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화폐 기능을 대신하는 토큰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세계에서 구현한 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의 코인이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경우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으며 현재 채굴이라는 행위를 통해 1,900만 개가 시중에 발행되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당연하게도 현재 채굴된 1,900만 개의 비트코인 모두 가격이 동일하고 1비트 코인은 1비트 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대체가 가능하다. 비트 코인과 같이 여러 개의 코인을 발행하고 각 코인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상호 대체가 가능한 것을 FT(Fungible Token) 즉, 대체 가능 토큰이라고 부른다.


NFT(Non-Fungible Token)의 경우 앞에 N(non)이 붙어있다. non은 부정을 나타내는 영단어이다.

결국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고, NFT는 상호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을 가진다.

NFT는 코인과 같이 블록체인이라는 동일한 기술 기반 위에 탄생한 개념이지만 대체 가능한 코인과 달리 NFT는 상호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은 고유하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홍채나 지문이 고유하듯,

NFT는 특정 대상에 각기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다.


여러분이 만약 디지털 그림을 그려서 NFT로 발행한다면 특정 NFT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분의 그림과 설명을 작성하고 올리면 그 그림의 정보와 고유함 부여하는 특정 값과 함께 블록체인이라는 네트워크 안에 저장되고, 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그림의 진품 여부와 소유권 그리고 고유함을 부여받게 된다.


사실 여러분이 어떤 그림을 NFT화 시켜 특정 블록체인상에 등록했다고 해도 여러분의 그림은 블록체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 그림의 정보와 고유함과 소유권을 증명하는 텍스트 데이터만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루는 블록 안에 코드 조각으로 남게 되고, 그림 원본은 다른 저장소에 따로 저장된다.

그림이나 동영상 같은 자산의 실체를 블록체인 안에 저장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전 세계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데이터가 분산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만약 블록체인 참여자가 1000만 명이라고 할 때 여러분이 그림을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순간 1000만 명에게 공유되고 저장된다. 이러한 이유로 블록체인의 블록에는 그림에 대한 정보만을 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림이나 동영상까지 모두 저장한다면 아마 상당한 네트워크 부하와 성능 저하가 생길 수 밖에 없다.


NFT를 구입한다는 것은 어쩌면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 존재하는 토큰 정보를 산다는 것이다.

이는 블록에 저장된 코드 쪼가리를 산다는 의미이다. 그 정보는 (On/Off) 즉, 0과 1, 이 두 가지 신호를 통해 모든 게 표현되는 컴퓨터 세계에서 무수히도 많은 메모리 공간 중 조그마한 한구석을 차지하여 저장된 0과 1의 신호 조합일 뿐이다.

내가 구매한 NFT를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고 어느 위치에 저장되어있는지도 알 수 없다.

결국 NFT의 본질은 Token이며, Non-Fungible을 더해 대체 불가능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을 뿐, 실체가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코드 조각일 뿐이다.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러한 가상 자산들의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코인이나 NFT와 같은 가상화폐나 자산에 대해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라는 주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실체가 없으면 가치가 없는 것인가?'

실체가 불분명하면 가치 판단이 어려울 수 있으나 적어도 '가치가 전혀 없다'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실체가 없으면 = 가치가 없다는 논리는 굉장히 생각을 깊게 안 하고 내뱉은 말 뿐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어서 설명하겠다.




실체가 없으면 가치도 없다?


이러한 논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치 있다고 동의한 거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말이다.

NFT의 가치를 논하기 앞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동의한 가치 판단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은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이기에 인간 중심적으로 특정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가치 판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국가, 이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특정 사회 구성원의 동의에 의해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향과 배경이 존재하므로 특정 대상에 대해 가치가 있냐 없냐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견들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반박할 수 없는 최고 존엄의 가치를 지닌 한 가지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돈'이다.



현시대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는 ''의 실체

돈이 왜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질문 자체만으로 어이없게 들릴 정도로 우리는 당연하게 돈이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돈은 그저 종이 쪼가리일 뿐이고 예술적 가치를 지닐 만큼의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게 아니며 똑같은 걸 기계로 무한대로 찍어낼 수 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과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지녔다.

그리고 우리는 돈이 가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돈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왔고 그렇다고 믿는다.


먼 옛날, 화폐라는 개념이 없던 원시 사회는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하지만 농업사회로 전환되기 시작할 때부터 인류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생산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사용하고 남은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게 되었고, 이러한 물물교환이 빈번해지고 생산물의 종류와 서로가 원하는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화폐라는 중간 매개체를 만들어 사람들과의 합의와 약속을 통해 화폐는 다른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하면서 돈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특정 그림이 새겨진 동전과 종이 쪼가리를 돈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우리는 이 종이 쪼가리들을 모으면 원하는 거의 모든 걸 살 수 있게 되었다.

돈의 실체는 종이 쪼가리나 동전인 듯 보이지만 사실 '돈'의 실체는 가치교환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사회적인 약속과 신용이고 약속과 신용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상상의 산물인 셈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라는 책에서 현재 인간이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고 상상의 질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돈 또한 상상 속의 약속일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인간이 돈이라는 상상의 질서를 만들었고 남들이 가치 있다고 믿으니까 돈을 가치 있다고 믿는다는 얘기다.


한 가지 예로, 전 세계 발행된 화폐의 총량은 약 60조 달러지만 실제로 실물로 존재하는 지폐와 주화의 총유통량은 전체 총량의 10분의 1 수준인 6조 달러 미만이라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실물의 대부분은 은행 컴퓨터 혹은 데이터 베이스 안의 숫자로만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돈이라는 것도 결국 메모리상에 존재하는 숫자일 뿐이며,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보편적으로 가치 있다고 믿는 대부분의 것들이 인간이 만든 상상의 질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들이고 결국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에서 생겨난 가치들일뿐이다. '돈'만 예로 들었지만 사실 종교, 이데올로기, 법인, 직업군 등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사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의 보편적인 가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가 가치 있다고 믿어왔던 것들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떤 것에 가치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조건과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


1. 사회적인 약속과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것이 가치가 있다는 말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다.

가치를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은 어떤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이 동의를 하고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종이 쪼가리를 모든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증서로 사용하고 이를 '돈'이라 부르자는 사회적 약속이 받아 들어졌기 때문에 돈에 가치가 부여되고,

우리 인간은 존엄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가치가 부여되고,

우리 인간을 만들고 우주를 만든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고, 한없이 나약한 인간은 우리를 만든 신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종교에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의 가치는 인간이 만들어내고 그것에 다수가 동의할 때 비로소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사실적으로 가치가 정말 없는 것일지라도 사회 대다수가 가치가 있다고 동의하고 받아들여진 이상, 그것에 반기를 드는 자는 고독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중세시대 유럽 사람이 태양이 지구 주변을 도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반기를 든다면?..

북한 사람이 공산주의는 무가치하고 현시대 쓰레기 같은 사상이다라고 말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과 좋은 대학이, 취준생들에게 대기업과 공기업이,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돈이 본래 가치 없고 의미 없는 것이며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말이 옳든 틀리든 상관없이 그 사회에서 매장당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때문에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사회를 이루는 다른 구성원들과 공존하려면 그 사회에서 대다수가 가치 있다고 믿고 있는 것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긍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의 가치는 그 사회 구성원들 간 사회적인 약속과 동의가 이루어지고 대다수가 가치 있는 것이라고 얼마나 믿고 있는지 여부가 가치 척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2. 희소성

우리가 '비싸다'라고 말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는 말과 동일하게 쓰인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비싼 것'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나는 비싼걸 많이 소유해보지 못해서 인지 그냥..) 다이아몬드와 금이 먼저 떠오른다.

어떻게 보면 단단한 광물 덩어리일 뿐인 다이몬드와 금이 비싼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구하기 쉽지 않은 희소성 때문일 것이다.


희소성이란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모두 가지지 못하는 상태 또는 아무나 가질 수 없을 만큼 귀하다라는 의미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다이아몬드와 금은 정말 먼 옛날부터 높은 가치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많은 국가나 제국의 통화로 사용되기도 한, 오랜 세월 동안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로써 검증되어온 귀한 광물이다.


다이아몬드와 금이 비싼 이유 중에 이 광물들의 화려한 자태(?)와 빛깔과 같은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다이아몬드와 금이 생성되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다른 광물보다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채굴되는 금과 다이아몬의 양이 적어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결국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가  아닐까.


이렇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다이아몬 와 금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에 오랜 세월, 사회적인 약속과 합의가 이루어지고 검증된 것과 더불어 희소성이라는 특성이 부여됨에 따라 더욱 가치가 빛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금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금은 가지고 있으면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 발전에 의해 가격이 점점 오르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돈(화폐)의 경우, 자원이 한정되어있지 않고 언제든지 기계로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경제적 이슈에 따라 가격이 급락하기도 하고 급등하기도 하는 등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졌을 때, 남들보다 더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이를 뽐내면서 희열을 느낀다.

게임을 하더라도 희귀 아이템, 레어 아이템, 유니크 아이템 등 좀처럼 구하기 힘든 아이템들이 비싸다. 일상에서도 특정 상품을 구매할 때 무한정 찍어내는 상품보다 일정한 수량만 정해놓고 생산/판매하는 한정판 상품은 사고 싶어 안달이 난다.

이처럼 희소성이 있는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가 있는 한, 희소성이라는 가치는 앞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3. 쓰임새

모든 물건은 각 물건이 만들어진 의도가 있고 그 쓰임새가 존재한다.

당연하게도 모든 것은 그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는 게 아닐까?

쓰임새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으나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운송수단으로써 쓰임새가 있고, 연필은 필기 수단으로써 쓰임새가 있으며,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다양한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그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고 쓰임새가 있어야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물건이 쓰임새가 전혀 없다면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4. 스토리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거의 모든 것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의 스토리, 그것이 탄생하게 된 스토리가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스토리는 단순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만든 사람의 가치관, 철학, 인생사 그리고 어떤 것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 그것에 내포된 본질적, 상업적, 사회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관점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퉁쳐서 그냥 '스토리'로 표현한 것이다. (이점 유의하시길..)


스토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것이 스토리가 가진 특별한 힘이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도 한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터치 몇 번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 제품, 작품, 이데올로기,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스토리가 결여된 것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외면되기 일쑤다.


사실만을 전달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사실 전달은 기본이고 어떤 것에 흥미진진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아 호소력 있게 전달해야만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되고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자신들만의 원칙과 철학 그리고 설립된 배경이 담긴 스토리가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애플(Apple)을 예로 들자면, 애플이 이 시대 최고의 혁신을 가져온 성공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스토리가 깃들여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공동창업자인 워즈니악과 애플을 설립하고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와 핵심을 꿰뚫는 단순함 추구, 사람 중심의 세상을 바꾸는 일, 연결을 통한 가치 창출이라는 그들만의 가치관과 철학으로 애플을 이끌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컴퓨터란 도구의 핵심 정의를 명확하고 새롭게 재 정의했고,  컴퓨터를 넘어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스마트폰"이라는 패러다임을 세상에 공개했다.


이러한 애플만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스토리와 애플의 높은 기술력이 접목된 제품들을 세상에 공개할 때마다 고객들을 감동시켰고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스토리에 빠져들었으며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애플이 그 어떤 제품을 만들던 묻고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게 만드는 강력한 브랜드가 되어갔다.


애플은 자신들이 세상에 제공할 본질적인 가치와 존재 이유가 담긴 스토리가 있었고, 이를 기술력과 더불어 충실히 이행하며 고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래서 오늘날 아무리 애플보다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있을 지라도 애플이 가진 강력한 스토리와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는 건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이렇듯 애플이라는 기업만 예로 들었지만, 기업이던, 제품이든 서비스든 예술작품이든 그 어떤 분야와 형태를 막론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대상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이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스토리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똑같은 디자인에 똑같은 성능을 가진 두 개의 제품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저 스펙과 사실만 나열하여 전달하는 것과 그 제품이 가진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달한다고 하면 어떤 제품이 사람들에게 더 각인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NFT의 가치(가치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결론적으로 나는 NFT가 앞으로 가치가 더 높아질 거라고 믿는다.


첫 번째 이유로 최근 코로나 여파로 가속화되긴 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일상과 산업이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NFT는 디지털화된 자산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고 현재,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이다 보니 이를 사회적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지만 전 세계 주요 대기업과 IT 기업들 그리고 유명인, 정치인 전문가 등 영향력 있는 개인과 단체가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다가 미술계를 중심으로 NFT 창작자와 일반인들의 참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NFT 거래 규모와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작년(2021)과 올해(2022) NFT 관련 이슈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는 사회적으로 조금씩 NFT가 디지털 자산으로써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혁신과 변화의 초기 단계가 그렇듯 부정적인 뉴스도 많이 터져 나오지만..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엄청 핫한 건 팩트다.)



두 번째 이유로 NFT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희소성이라는 가치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NFT는 디지털화된 특정 자산에 대한 각기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상호 대체 불가능한 토큰(Toke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복사 + 붙여 넣기라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 100% 동일한 복사본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진품이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어려운 디지털 세계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NFT 세계에서 부여한 희소성의 가치와 개념 자체가 기존 우리에게 익숙했던 희소성이라는 용어에서 떠오르는 느낌이 매우 다른 건 사실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희소성이라는 개념은 다이아몬드와 금과같이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실물이고 이것은 실제 존재한다고 인식하지만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그림에 토큰 몇 글자 등록했다고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품이 된다는 개념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희소성'이라는 개념 자체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체계일 뿐이며, 상상의 질서일 뿐이다.

현실세계에서 희소성이라는 가치체계를 만들어서 사회적인 동의와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희소성이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대상에 가치가 높아진 것뿐이다. 디지털 세계에서도 희소성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이를 이쪽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가치체계로 만들고 특정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하여 그 자산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사회적 약속이 성립된다면, 이 또한 새로운 가치체계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는 개념과 디지털 자산의 고유함과 더불어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제시한 것이고, 이제 이걸 받아들일지 말지는 시장이 결정하고 우리가 결정할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 왔듯 기술의 거품이 빠지고 상용화되기 시작하고 나서 받아들일 때는 시장의 참여자로는 상관없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늦은 시점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것에 대한 가치를 판단해야 할 때, 수치와 통계, 그 이상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하고 부정적인 의견과 긍정적인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블록체인, NFT, 코인, 메타버스와 같이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기술과 시대가 도래할 시점에는 항상 전 세계적인 이슈와 가십거리가 넘쳐나게 된다. 미래의 혁신기술이다,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편의를 극대화시켜주는 기술이다 등 긍정적인 의견과 이슈가 생겨나고 거품이다, 사기다, 특정 영향력 있는 집단이 일반인 피를 빨아먹기 위한 계략이다 등 부정적인 의견과 이슈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히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전 세계 화두 거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혹시라도 NFT와 같은 초기 시장에 먼저 들어가 얼리어덥터 및 시장을 선점하고 가치 투자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주위에서 생산해내는 가십거리와 이슈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뉴스에 휘둘리고, 주변 반응에 휘둘리고, 전문가의 부정적인 예측과 말에 휘둘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계획을 포기하는 건 너무 아까운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대로 무조건 긍정적인 것만 보고 무작정 달려드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슈와 가십거리를 만들어 먹고사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관심이 곧 자신들의 밥줄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극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별 것 아닌 것도 별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십거리와 이슈를 완전히 외면하면 안 된다. 결국 NFT 또한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반응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데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러한 목소리는 언론과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이런 것에만 매몰되어 결정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가치 판단 기준을 세우고 가치를 판단하려는 대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뉴스와 가십은 참고만 할 뿐, 그것에 휘둘려서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면 더욱 외부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나중에 내 생각이 틀렸다고 해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NFT가 앞으로 가치를 더 인정받을 거라고 믿는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은 나는 NFT가 가치가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NFT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다.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인간이고, 나 또한 그 인간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사회적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 그것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가 가치가 있다고 해서 여러분이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NFT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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