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장갑

by 쏜라데이션

그대 마음 상점은 요술 장갑 상점


나의 삶이 서걱서걱 가뭄밭 일 때

그대, 그대의 마음 상점에서

촉촉한 요술 장갑 한 쌍

그대 손에 입혀

내 맘에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의 맘이 꽁꽁 챙챙 차디찬 겨울일 때

그대, 그대의 마음 상점에서

따듯한 요술 장갑 한 쌍

그대 손에 입혀

내 맘에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의 몸이 울퉁불퉁 비포장 길일 때

그대, 그대의 마음 상점에서

치유의 요술 장갑 한 쌍

그대 손에 입혀

내 맘에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의 숨이 탁하고 어두운 공기로 가득 메워질 때

그대, 그대의 마음 상점에서

맑고 밝은 공기의 요술 장갑 한 쌍

그대 손에 입혀

내 맘에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 나의 마음 상점은

아무것도 없는 마음 상점


토닥토닥해줄 요술장갑 따위 없는

구멍 나고 해진 남루한 장갑뿐


그런 장갑뿐이어도 괜찮다고

그런 장갑조차 없다 하더라도 그뿐이라고


요술 장갑 입혀지지 않은 나의 맨 손으로

그저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의 손만 있으면 된다 하네.

나의 마음만 있으면 된다 하네.

차디찬 내 손뿐이면 된다 하네.

그대 향한 따듯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하네.


나한테는 그저 부끄러운 손일뿐인데.

나한테는 그대에게 줄 전부가 마음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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