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작업으로 묵었는데, 가족 관광객에게 최적화된 리조트였다. 우붓 시내에서 멀다는 아주 큰 단점이 있었지만 시내 - 리조트 무료 셔틀을 운행하니 시간에 맞춰서 무료 셔틀을 이용한다면 교통비가 줄어든다. 만약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셔틀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약 1만원~2만원 정도의 택시비가 발생한다.
오늘은 홈스테이에서 파드마 우붓으로 체크인하는 날, 피곤했는지 알람에 맞춰서 깼고, 그래도 새벽 5시 반 ㅋㅋ 한국시간으로는 6시 반에 맞춰놨는데 여기가 1시간 느려서 5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베란다 나가서 일출도 잠깐 보고 걷다가 들어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캐리어 싸고 조식 먹기 전까지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조식을 8시 반에 먹기로 말해놔서 쉬다가 8시 조금 넘어서 일행분도 깨서 같이 조식 먹으러 1층으로 ㄱㄱ 생각보다 홈스테이 조식이 괜찮았다. 빵이랑 과일이랑 커피랑 티랑 바나나 튀김 그리고 오믈렛을 줬다.
맛있게 잘 먹고 있는데,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30살 여자애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얼마나 여행하는지 처음 여행지에서 만나서 하는 이야기들을 했고, 일행분은 호주 살아서 영어가 아주 능숙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했다. 나는 사실 영어가 그렇게 잘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길게 하지 않는 편이고 또 내 시간을 이렇게 날려버리는 게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조식을 1시간가량 먹고, 이야기 나눈 후 방으로 돌아와서 10시쯤 나는 체크아웃을 했다. 11시까지 빈땅 슈퍼마켓으로 가야 했기에 10시 20분쯤에 블루버드로 택시를 잡았다. 2~3km 떨어진 곳이라 10분이면 갈듯 싶었는데, 택시가 40분쯤에 와서 좀 많이 불안했다. 다행히 택시는 10분 만에 빈땅 슈퍼마켓에 도착해서 나는 셔틀을 기다렸다.
2분 정도 지났을까? 파드마 우붓 유니폼을 입은 남자직원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셔틀은 주차장에 이미 와있었다. 내가 못 본 것 ㅋㅋ 짐 옮겨 놓고 타니까 한국분 여자분 한분 그리고 그분 딸 이렇게 먼저 타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와이파이포켓이 있어서 와이파이 잡는데, 잘 안되어서 그 덕에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내가 여행블로거 라고 하니까 어디 좋았냐고 해서 어제 다녀온 곳을 보여드렸더니 관심 있어하는 듯싶어서 구글맵 지도로 알려드리고는 출발! 파드마 우붓은 우붓 시내에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셔틀 아니면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올 듯싶었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은애는 아침 비행기로 도착하는데, 셔틀 시간에 간당간당해서 결국 따로 택시 타고 왔다.
12시쯤 리조트 도착해서 체크인하는데, 거의 1시간 넘게 걸렸다. 여권 사진 찍고, 아침식사시간도 정해야 하고, 내가 미리 예약해 둔 요가도 내일 거랑 내일모레 꺼랑 정해야 했고, 또 정글 BBQ도 제공되었는데 이게 내일로 되어 있어서 오늘 저녁으로 바꾸는데 또 전화로 체크해야 하고 등등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있고, 워낙 큰 리조트다 보니 한번 둘러보는데 만보는 거뜬히 넘을 것 같아서 빨리 간 거였는데 체크인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은애는 1시쯤 도착했는데, 내가 체크인 끝나고 짐을 가져다 놓으니 왔다. 그래서 로비에서 다시 만나서 여권 사진 한번 더 찍고, 반가운 포옹한 번하고 방으로 갔다. 점심을 안 먹었다고 점심 리조트에서 먹자고 해서 풀옆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해피아워 칵테일 한잔씩 시키고, 샐러드랑 케밥 같은 거 시켜서 둘이서 맛있게 먹으면서 은애의 서바이벌 스타트업 도전기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은애랑 같이 작업을 여러 번 했어서 편하고 여행메이트로 이 정도로 잘 맞는 친구는 거의 없어서 같이 왔으면 참 좋을 것 같아서 처음부터 이야기했는데, 은애가 때마침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한다길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해서 같이 가면 너무 좋겠다 싶었다. 결국엔 투자브리핑건 때문에 그리고 은애 결혼준비 등등 너무 바빠서 일주일만 오기로 하고 나는 일행을 구한 거였다. 그래서 투자 잘 받았다고 축하주 한잔 하고,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칵테일이 너무 세서 둘 다 반도 안 마셨는데 얼굴 빨개져서 점심 맛있게 먹고 방으로 올라와서 둘 다 일했다. 나는 사진정리하고, 은애도 스타트업 이제부터 더 빡세 지니까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서울에서 만나지 말자고 했다. 그렇게 열심히 6시 반 정글 BBQ전까지 열심히 일했다.
6시 반에 맞춰서 풀바 레스토랑 쪽에 가니까 정글 BBQ 알려줘서 가보니 너무 로맨틱했다. 사실 체크인할 때 뭘 선택하라길래 은애가 아직 안 와서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 했더니 미리 해놔야 재료준비가 쉽다고 그래서 그냥 10개 있길래 인당 5개씩이라 전부 다 체크했는데, 그중에 양고기도 있었는데, 나는 양고기 원래 안 먹는데, 혹시나 해서 체크했는데 역시나 은애도 양고기 안 먹음 ㅋㅋ 서브해 주는 직원이 알아서 부드러운 것부터 해준다길래 믿고, 빵이랑 샐러드 먼저 먹고, 수프 먹고, 새우, 생선, 오징어, 옥수수콘, 치킨, 치킨윙, 인도 탄투리치킨 같은 거랑 감자구이, 돼지고기 립과 갈비, 마지막에 양고기랑 소고기등이 나왔다.
사이드메뉴도 있었고, 디저트도 있었는데, 밤이 되니까 날씨가 추워져서 디저트는 방에서 먹는다고 하고 일어났다. 사실 자쿠지가 9시까지인데, 빨리 먹는다고 먹었는데 8시 반까지 먹어서 과일은 방으로 가져 다 달라고 하고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자쿠지로 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하늘의 구름을 보니 아주 좋았다. 사실 나는 더 따뜻한 물에 담그는 걸 좋아하는데 자쿠지는 35~7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20분 정도 잘하고, 방으로 와서 샤워하고, 또 사진정리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