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남성은 과대포장 되기 쉽고 여성은 과소평가 될 때가 많다고 생각해왔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여성들은 크고 작은 여성혐오에 인생이 휘둘리고 있었다.
아주 슬픈 일이다.
만약 우리가 밤늦게 혼자 산책을 하는 것이 무섭지 않다면, 나의 선배, 상사, 대표가 여성이며 남성이 아이를 낳아야 한다면, 신이 여성이며 퀸이 킹을 이기는 세상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내게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고싶어서 나는 종종 자신감을 연기하고 목표를 높게 설정해 야망을 가지려한다.
거울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책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할 땐 일부러 웃음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 여성혐오가 있고
세상엔 더 많은 여성혐오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나는 아주 슬퍼진다.
그래서 자주 생각을 닫고 그저 흘러간다.
쓰고싶은 말들은 많지만 이만 생각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