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깨져 새로워지는 것들
무언가 깨지는 일과
나의 불행 사이에는 아무 연관이 없다.
기꺼이 부서진 덕분에
이제라도 새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고
닿을 수 없는 바깥은 당연히 행복할 거라고 상상하던 때가 있었다. 선과 벽 사이를 넘으면 현실의 담장도 쉬이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던 때가 있었다. 기를 쓰고 밖으로 향했다. 온종일 마음이 편히 쉬지 못하고 바깥으로 향했다. 내가 선 이곳보다 더 나은 밖이 있을 거라는, 줄곧 목이 마르고 허기지는 모자란 마음으로. 그 마음의 경계에서 글을 짓다가 알았다. 밖이 넘치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안을 채운 적이 사실을. 안에서 편히 머무르며 바깥보다 더 나은 마음으로 산 적이 없다는 사실을.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