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교사가 되어 마지막화

말랑카우의 위로

by SOONT

2차 시험 날 아침.

여전히 긴장은 가시지 않았지만, 호주머니 속 신경안정제가 주는 안도감이 있었다. 최후의 수단이라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느긋해졌다.

시험장에 도착하자 나와 비슷한 표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굳어버린 얼굴들, 떨리는 손끝들. 그 중 하나가 바로 나였다.

16명 중 8번째.

추첨으로 뽑은 내 순서는 묘하게도 딱 중간이었다. 이상하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풀렸다.

긴장을 달래기 위해 챙겨간 말랑카우를 몇 개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때였다. 평소라면 눈여겨보지도 않았을 캬라멜 껍질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힘내'

'넌 최고야'

'대단해'

그 흔한 과자 껍질의 문구가 그날따라 특별하게 다가왔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처럼.

순간 호주머니 속 신경안정제의 존재가 희미해졌다. 오히려 이 달콤한 캬라멜이, 이 작은 문구들이 내게는 더 큰 위로가 되었다.

결국 신경안정제는 먹지 않았다. 대신 말랑카우 몇 개를 입에 털어넣고 면접장으로 향했다. 여전히 긴장은 됐지만, 입 안 가득한 달콤함이 나를 진정시켜주는 것 같았다.

천천히, 차분히, 내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그해 나는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

지금도 가끔 말랑카우를 보면 그날이 떠오른다. 때로는 약보다 더 강력한 것이 있다는 걸. 작은 위로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래서일까.

이제는 내 제자들에게도 종종 이런 말을 건넨다.

"힘내"

"넌 최고야"

"대단해"

껍질에 적힌 글씨였지만, 그날의 따뜻함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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