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개별 KPI 면담 자리에서, 팀장님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리더님 실적이 팀에서 몇 등이라고 생각해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성실함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말하는 건 왠지 부끄러웠다. 내가 상위권이라고 말했는데, 팀장님이 아니라고 말씀한다면 그 순간이 너무 수치스러울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를 내세우기 위해 누군가를 내 아래에 두고 싶지 않았다.
우리 팀원은 네 명이었고, 나는 조심스럽게 순위를 말했다.
“한 3등 정도요.”
그러자 팀장님은 곧바로 되물었다.
“그럼 1등, 2등, 4등은 누군데요? 순서대로 말해봐요.”
막내인 내가 과장님과 차장님을 줄 세우라는 요구였다. 그 말이 누군가를 밟으라는 이야기처럼 들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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