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물일곱에 결혼을 했다. 남편과는 여덟 해를 연인으로, 그 이전 다섯 해를 친구로 지냈다. 햇수로 따지면 십 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나는 그와 사귀기 시작할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결혼을 떠올렸다. 그렇게 그의 멱살을 잡고, 그가 아직 대학졸업도 하지 않았던 때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해 작년 5월 식을 올렸다.
우리 팀은 팀장님을 포함해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결혼을 했다. 그중 셋은 이미 아이가 있다. 유일하게 미혼인 과장님은 십 년째 연애 중인데, 연애 기간만 따지면 오히려 우리 중 가장 긴 셈이다. 나의 결혼을 한 달쯤 앞두고 과장님과 식사를 하던 날, 내가 장난스레 물었다.
“과장님도 결혼하고 싶지 않으세요?”
과장님은 샐러드를 씹으며 간단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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