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만 해도, 복지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
매달 나오는 그룹사 리조트 숙박권과 조식권, 계열사 포인트와 문화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었고, 반기마다 최대 2주간 휴가지에서 휴가비를 지원받으며 근무할 수 있는 혜택도 있었다. 3년 차가 되면 장기근속 휴가와 지원금이 추가로 주어졌고, 사원급까지 개인 법인카드가 지급되어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4.5일제가 시행되는 회사라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야근수당조차 없던 이전 회사와 비교하면, 이곳은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회사가 주는 혜택들 덕분에 나는 이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업계 전반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회사도 여러 차례 희망퇴직과 경비 절감을 거쳤다. 지금은 당시 누리던 복지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특히 4.5일제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상하리만큼 서러워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