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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니 Aug 05. 2020

페티예는 변덕꾸러기 날씨

* 2014년 11월 터키 여행 시 쓴 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됩니다.




아침 7시쯤 페티예 오토갈에 도착해서 메트로 세르비스를 타기 전에 내일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호텔로 왔다. 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흐렸다.


일단 8시 반에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그래비티 픽업 차를 타고 기다리다가 엄청나게 높은 산 위로 차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는 내내 엄청난 뷰를 보았다.


어느 꼭대기에 다다라 우린 차에서 내렸다. 제일 먼저 어떤 아저씨가 몸에 패러글라이딩 기구를 장착하고 날기 위해 달렸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땅에 쓸리고 하다가 얼떨결에 날아가버렸다. 너무 위험해 보여 다들 탄식을 했다. 오늘 패러글라이딩은 결국 취소되었다.


일단 다시 내려가서 날씨를 보고 기다리자 해서 내려갔다가 결국 날이 흐려서 다 취소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호텔에서 다시 만난 오빠들이 차를 렌트해서 같이 다니기로 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심지어는 손가락 한마디만 한 우박도 내렸다. 이렇게 큰 우박은 처음 봤다. 맞으면 너무 아플 것 같다.


일단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해변가라 그런가, 비가 어찌나 오는지 레스토랑 안에 물이 차고 있어서 직원이 물을 밖으로 퍼내고 있었다.


우선 배가 고파 메뉴판을 보니 맛있어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원하는 메뉴를 다 주문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지만 특히나 불고기인지 모르지만 비슷한 고기가 올라간 피자와 치킨 케밥이 최고였고 여기 오렌지 주스는 정말 최고다. 무료로 주는 식전 빵도 너무 맛있고! 발에 물이 차던 말던 먹느라 바빴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제법 비가 잦아들어 해안도로 쪽의 카페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싶던 케이크를 파는 카페는 없었다. 그래서 다시 반대쪽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가 갑자기 해가 뜨며 날씨가 너무 좋아지길래 다시 호텔로 돌아가 오늘 혹시 패러글라이딩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오늘은 안된다고...


그래서 우린 차를 타고 카야쿄이 유령도시에 가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유령도시 마을로 입장했다. 왠지 으스스하고 음침한 기분이 들었다. 우린 열심히 사진을 찍고 해가 지기 전에 후다닥 내려왔다.


페티예에는 커다란 수산시장인 Fish market이 있다. 직접 먹고 싶은 물고기를 고르면 요리를 알아서 해준다. 비리지도 않고 맛있었다. 옆에 앉은 터키 할아버지가 자신이 한국을 잘 안다며 말을 건넸다.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난 내일 아침 패러글라이딩을 다시 예약하고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 시간을 미뤘다. 그리고 오빠들은 이스탄불로 갔다. 안녕!



페티예


페티예 카야쿄이 유령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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