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띠

by 수니


나는 8월 한여름에 태어났다.


어리고 연약한 엄마를 대신해 외할머니께서

나를 안아주셨다.


태양이 내리쬐는 외할머니 댁 앞마당에서

나를 가슴팍에 폭 안으시고 엉엉 우는 나를 달래셨다.


우리의 가슴팍은 하나처럼 꼬옥 붙어있었다.

그래서 가슴팍에 땀띠가 났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 해 여름

내 생일 즈음이면 우리의 가슴팍에는 땀띠가 난다.


내년 여름에도, 그다음 해가 지나도

외할머니의 가슴팍에 땀띠가 더 오래오래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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