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작심삼일이란 말이 한심하다거나 포기하는 걸로 들렸는데, 이제는 작심삼일도 진짜 대단한 거 같다. 목표라던가 성공을 위해 비장한 시도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별생각 없이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하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더 자주 실패해서 더 자주 시도하고 싶다. 자주 실패해야 실패도 무뎌지지 않을까.
오늘도 실패리스트는 한가득이다. 달리기, 뉴스읽기, 책장 청소하기, 병원가기 다 못했다. 근데 그 와중에 실패해서 성공한 건 또 있다. 늦잠 자기, 가족과 1시간이라도 함께 있기, 다 같이 영화보기, 글쓰기.
삶에도 애자일이 필요한 거 같다. 아니다 싶으면 아닌 거고,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갔다 싶으면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거. 빠르고 유연하게. 애자일하게. 물론 완벽주의 성향인 내겐 아주 많은 노오오오력이 필요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