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선생님

독서노트 _ 《쓰기의 말들》

by 수빈 Soobin

글쓰기에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만났다. 불호령을 내리는 선생님보다는, 인자한 미소와 함께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선생님 같달까.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평소에 글을 쓸 때 어땠는가. 어떤 태도와 가치관을 갖고 있었는가. 되돌아보니 조금 부끄럽다.


항상 '어떤 소재가 좋을까' 생각하며 소재 찾기에 전전긍긍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소재 자체보다 소재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소재를 찾는답시고 글쓰기를 연습하지 않은 내가 부끄럽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실력이 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글을 쓰는데 머뭇거리는 순간이 많았다. 왠지 성취감을 느낄 정도로 써야 할 것 같고, 완성시켜야 할 것 같고, 매일 올려야 할 것 같아서. 처음에 아무런 생각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지만,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내 글에 의식을 하기 시작했다. 욕심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만을 위해 쓰는 것에서, '나와 구독자분들을 위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
- 필리핀 속담 -


어찌나 마음 한 구석을 아프게 하던지. 위와 같은 핑곗거리를 대며 글을 쓰지 않는 나 자신이 보였다. 결국 저자의 말처럼 펜을 움직여야 생각이 솟아난다. "물속에서 팔다리를 부단히 움직이면 나도 수영을 배울 수 있을 텐데, 물에는 가지 않고 이렇게 책상에만 앉아있다."


글쓰기에서는 어떤 것도 운 좋게 찾아오지 않는다. 글쓰기는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문장은 기나긴 수련의 결과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윌리엄 진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라 했다. 어찌 됐든 자신감 없는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나는 왜 무엇을 쓰고 싶은가.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처음 글을 썼던 순간으로 돌아가야겠다.




「쓰기의 말들」- 은유 中에서


p.10

좋은 문장은 "제스처의 왕성함"보다, "감정의 절실함"에서 나온다


p.11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썼을 뿐이며, 남들도 다 쓸 수 있는 글들을 쓰는 것을 삼갔을 뿐이다."


p.16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 - 저자


p.25

펜을 움직여야 생각이 솟아나는 것처럼, 물속에서 팔다리를 부단히 움직이면 나도 수영을 배울 수 있을 텐데, 물에는 가지 않고 이렇게 책상에만 앉아있다.


p.39

글쓰기에 투신할 최소 시간 확보하기.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에게 일상의 구조조정을 원한다.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푹 자고 글도 쓰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그 손으로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p.55

영 아닌 소재는 없구나, 소재 찾기보다 의미 찾기로구나


p.58

"글쓰기에서는 어떤 것도 운 좋게 찾아오지 않는다. 글쓰기는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문장은 기나긴 수련의 결과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p.109

공부는 독서의 양 늘리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맥락 만들기다. 세상과 부딪치면서 마주한 자기 한계들, 남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얻은 생각들, 세상은 어떤 것이고 사람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고 수정해가며 다진 인식들, 그러한 삶의 맥락이 있을 때 글쓰기로서의 공부가 는다.


p.118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려 하고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하는 것이다" - 윌리엄 진서


p.139

글쓰기는 감각의 문제다. 남의 정신에 익숙해질수록 자기 정신은 낯설어 보인다. 들쑥날쑥한 자기 생각을 붙들고 다듬기보다, 이미 검증된 남의 생각을 적당히 흉내 내는 글쓰기라면 나는 말리고 싶다.


p.154

'간결함'이란 말해야 할 것을 적게 말하는 게 아니라 말해야 할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p.159

매일매일 쓰는 동안 안 보이는 성장의 곡선을 통과했다. 어떤 불확실성의 구간을 넘겨야 근육이 생기는 것은 몸이나 글이나 같은 이치였다.


p.163

'이만하면'이라는 말은 위험하다. 대개의 원고는 '웬만하면 한 번 더 다듬는 게 낫다'


p.195

접속사 없이도 의미는 통한다.


p.199

내 경험이 자기만족이나 과시를 넘어 타인의 생각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자기 노출은 더 이상 사적이지 않다.


p.203

글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이 필요하다.


p.215

"작가로서 자의식을 가지세요." 나는 왜 무엇을 쓰고 싶은가.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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