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결혼식, 러시아에서 혼인신고하는 법
*오늘의 글은 다소 정보전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지낸 지도 9개월째,
우리는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서로의 평생 반려자가 되길 선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 녀석으로 인해 전 세계의 문이 닫혀있어, 아쉽게도 우리 부모님과 가족은 오지 못했지만 남편의 부모님이 멀리서 오시기로 했고 그렇게 9월 19일, 2020년 우리의 작은 결혼식이 치러졌다.
우리나라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동사무소에서 혼인신고 서류를 작성하고 오는 날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식을 진행할 땐 5명까지만 참석이 가능했고, 마스크 소지 및 착용을 해야 했다.
먼저 혼인신고를 하기 전에 각종 사이트에서 한국 러시아 국제커플 결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봤지만,
누구는 러시아에서 먼저 해야 쉽고, 되고 누구는 한국에서 먼저 해야 된다고 정보를 올려놨었다.
결론은 러시아에서 먼저 해도 되고, 한국에서 먼저 해도 된다.
2020년이 된 현재는 러시아 정부도 약간씩 변해가고 있기에 옛날처럼 아주 융통성이 없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러시아에서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엄청 간단하다.
*러시아 혼인 신고 시 필요한 서류*
1. 미혼 관계증명서 원본과 아포스티유 서류, 러시아어로 된 번역 서류
2. 한국인 배우자의 여권 원본, 사본, 러시아어로 된 번역 서류
3. 러시아 배우자의 여권 원본, 사본
서류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궁금할 만한 부분에 대해서 팁을 공유하려고 하려고 합니다.
(*2020년 9월 기준*)
1) 아포스티유 서류는 온라인? 오프라인?
러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국가는 여전히 원본 서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원본 서류란 동사무소에서 직접 가서 서류를 발급받고, 대사관에서 이 서류를 공증해주는 아포스티유 도장을 직접 찍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저는 한국인이고, 무비자인 상태로 러시아에 거주 중 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로 한국과 국경이 열리지 않아서 제가 한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온라인에서 혼인 관계증명서 원본과 함께 아포스티유 서류도 뽑았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관공서에서 온라인으로 발급된 서류는 잘 받고 있지 않다고 했으나, 한국과 러시아는 아포티유 전자서류가 가능한 나라로 공식 기재가 되어있고 한국인이 많이 사는 블라디보스토크지역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뽑은 아포스티유 전자 서류를 제출해도 큰 문제를 제기 하고 있다고 하지 않다고 블라디보스토크 한국대사관에서 들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사는 하바롭스크의 경우 나름 큰 도시나 한국인이 많이 없어서 직접 지역 관할 작스에 전화를 하고 현 상황을 자세히 설명 후 친절하게 저희의 아포스티유 전자 서류를 한 번에 받아줬습니다.)
2) 혼인 관계증명서 서류 이외에 다른 서류가 필요한가요?
- 인터넷에서 어떤 분은 가족관계증명서를 작스에서 추가로 요청했다고 정보를 올려놓으셔서 저 같은 경우 혼인 관계 증명서를 온라인에서 뽑을 때 가족관계증명서 원본과 아포스티유 전자 서류를 같이 뽑았고, 작스에 갈 때 가져가서 혹시나 이 서류에 대한 것도 번역 서류를 준비해서 같이 내야 하는가에 관해 물어보았으나 저희 지역관할 작스에선 필요 없다고 해서 혼인 관계증명서만 필요했습니다. 위에 적어놓은 3가지에 사항에 대한 서류만 준비해 갔습니다.
서류가 준비되셨다면 다음 단계는 현재 러시아 배우자가 지내고 있는 도시의 작스"ЗАГС"에 가면 됩니다.
작스에서 서류를 확인하고, 접수 후 해당 작스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서류에 서명하는 날짜를 정해줍니다.
"며칠 몇 시에 당신의 결혼식이 예정됩니다."
저희는 서류를 6월 말쯤에 접수했었고, 9월 19일에 결혼식 날짜를 받았어요.
결혼식 3일 전에 남편은 본인의 여권을 작스에 주고 와야 했답니다.
(*서류를 접수하는 과정에선 한국인 배우자가 없어도 되는 것 같았어요. 해당 결혼식 날에만 한국인 배우자가 참석하면 됩니다. 저희의 경우같이 러시아에서 지내고 있어 모든 과정을 같이 했습니다.*)
결혼식 당일에는 시간에 맞춰가니 한쪽 방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이곳에서 저희는 서약서에 사인도 하고 결혼식을 작게 했답니다.
러시아 혼인 신고 시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1) 러시아 주민등록증에는 기혼과 미혼이 적혀있다?
- 러시아의 주민등록증은 여권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어디를 갈 때 국내용 여권을 들고 다니게 되는데, 혼인신고시 이 여권상에 작스에서 도장을 찍어줍니다.
"누구누구와 결혼을 했음, 누구의 아내 혹은 누구의 남편."
그래서 혼인 신고 당일 3일전에 러시아 본인 여권을 작스에 제출하면 혼인신고 당시 해당 여권에 도장을 받아 다시 되돌려 줍니다.
2) 러시아어를 못 하는 배우자가 있다면?
- 저의 경우에도 러시아어를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으나,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지 않아 한 통역사를 구해서 결혼식 과정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또한 혼인신고 당일 이외에도 그 전 서류를 접수할 때도 통역사와 함께 가야 합니다. 전 영어를 웬만큼 알아들 수 있어서 러시아어-영어 번역가와 함께하였고, 영어 또한 불가능한 배우자일 경우 러시아어-한국 번역가와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요.
3) 혼인신고 후 작스에서 가족증명서를 줍니다.
- 이 가족 증명서는 원본이고, 재발급이 불가능해서 서류를 잘 보관하시길 권장해드려요.
(* 2026년 최근 업데이트 : 러시아 행정이 변경되어, 재발급이 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작성하여, 조금 긴 글이고 지루할 수 있으나 해당 글이 다른 한국-러시아 커플 국제 커플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