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책 리뷰 #러시아 #러시아 문화
2022년 한 해만큼 러시아가 이렇게 세간의 집중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을까?
이 책을 구입한 건 여름이었던가? 우연히 방송인 일리야 님이 러시아에 대한 책을 냈다고 유튜브를 통해 소식을 듣고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검색 후 E-BOOK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독서를 그렇게 즐겨하지도 꾸준한 습관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 역사, 자서전만큼은 정말 즐겨서 보는 편이다.
올해 5월 말에 구입하고 첫 번째 주제를 읽은 후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는 걸 단숨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으른 나는 그 이후로 다시 책을 펴지 않았고
이 책을 다시 폈을 땐, 러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한 러시아내 국내선 이동 비행기 안에서였다.
이 책의 두 번째 소주제부터 완독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말 재밌고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정말 공감대가 많은 책이었다.
러시아에 대한 문화와 나라의 변화를 어렵지 않게 훑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러시아에 대해서 아는 게 없던 나는, 러시아에 1년간 이상 거주하면서 그리고 러시아 친구들과 가족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언어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에 관심도 아는 것도 많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 책이 얼마나 정성 들여서 러시아를 여러 방면에서 보여주기 위해 쓰인 책이라는 걸 알았다.
이 책에서 3가지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를 뽑자면,
"웃음에 진심을 담은 사람들"
- 러시아인에 대한 인식은 차갑고 뭘 물어봐도 퉁명스럽고, 웃지 않는 사람들로 많이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여행을 하다 보면 서양권에 비해 다소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발리에서 거주할 때도 나에게 많은 지인들이 물어봤다. 발리에도 러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권의 서양인들과 비교하며 한국인들은 생각하고 나에게 묻는다. "진짜 러시아인들은 딱딱한 것 같아. 잘 안 웃어."
맞다. 이 책에도 어김없이 이에 대한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도 처음에 느꼈고, 지금도 느낀다. 러시아에서 지내보다 보면 나의 미소는 너무 헤프다는 것을..
러시아 사람들은 친해진다면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전까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진 않는다.
실제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일부 서양권의 문화가 주는 많은 미소를 보고 가식이라고들 많이 생각한다.
(진심을 담아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언제나 미소를 짓는 모습이 솔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ART 2. 붉은 제국, 그 이후
"기억 속에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소련"
- 언제나 남편이랑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 2살 차이가 나는지 의심을 하게 된다.
소련이 붕괴된 1990년대는 정말 위험한 시대였다고 한다.
남편의 어린 시절, 10대 시절을 들어보면 나의 10대와는 너무 다르다.
1990년대 태어난 한국인들은 어렸을 때, 어떤 삶을 살았던가?
내 어린 시절 잔상을 들여다보면, 2002년에는 월드컵이 열려 다 같이 거리에 나가서 하나가 되어 응원을 했고, 중학교가 되던 해에는 막 터치폰이라는 게 세상에 처음 나왔다. 무섭고 암울했던 시대는 없었다.
그런 나의 10대 어린 시절과 너무 다른 남편의 어린 시절, 거리에 나가면 언제나 위험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사회주의 소련이 붕괴되고 남은 잔상의 90년대를 설명한다.
그리고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하루아침에 사회주의에서 민영화가 된 시대는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자유를 혐오하는 러시아식 민주주의"
- 러시아는 민주국가인가? 러시아는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한국은 민주국가인가?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한국인들은 한국을 아시아,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들도 한국은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러시아 그리고, 민주주의도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 나라다.
자유는 있지만 그 안에 자유를 100%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 억압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과 이란, 중국처럼 100% 의견을 표출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서양권의 문화를 억압하는 나라도 아니다.
러시아에 살다 보면 정말 신기하다. 어떤 면에서는 유럽 같은데, 어떤 면에서는 아시아적인 면모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민주주의인데, 어떤 면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의 잔상이 남아있다.
식탁의 문화를 보자 러시아 사람들은 빵, 치즈, 햄을 주식으로 한다. 이런 식당은 서양화의 메뉴이다.
그런데 러시아 식탁에는 이쑤시개가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쑤시개를 사용한다. 집에도 하나씩 구비되어있고, 웬만한 식당에 가서도 이쑤시개를 찾아볼 수 있다. 얼굴은 서양인처럼 생겨서 이쑤시개를 쓴다고? 누가 상상을 했겠나.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다양하고 전반적인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 번쯤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객관 화적인 의견을 지니고 싶다면 과장한 한국 뉴스를 보기보단 이런 책을 보면서 한 번쯤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본인의 객관적인 생각과 다양한 시각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해당 포스트는 어떤 광고도 협찬이 포함되어있지 않은 순순한 독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