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산부인과 해외 출산 리뷰

해외에서 출산을 한다고요? 2편/ 러시아 병원 추천

by SOOPAVLOVA

해외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사실 말이 잘 통한다면, 나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첫 출산이고, 출산이 인생에 있어서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보니 많은 심사숙고가 필요했다.


러시아 의료 시스템은 세 가지로 나뉜다.

국공립 기관과 사립기관, 대학병원


국공립은 말 그대로 나라에서 주관하여 저렴한 가격에 의료 서비스를 받는 곳이다.

대부분 지방 소도시에도 국립 출산 병원은 꼭 있다.


저렴하고 소련 시대에 지어진 병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시설이 열악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곳에서 일하는 병원 관계자들의 실력이나 서비스가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또한, 외국인은 국공립 병원에 가더라도 일정 외국인으로서의 비용을 내야 해서, 러시아인 만큼 저렴하지 않다. (다만, 러시아 내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러시아인과 동일하게 금액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배우자가 출산 과정을 지켜보거나 동행할 수 없다. 출산을 하기 위해 입원을 하면 상주하는 간호사와 의료진만 믿고, 혼자 다 해야 한다.


사립기관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과 비슷한 사설 시스템의 병원이다.

사립기관은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국공립보다는 시설이 더 좋은 편이다.

또한 브랜드처럼 브런치(각 병원 지점)이 도시마다 있는 병원들도 있다.


우리는 모스크바, 상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톡과 같이 큰 도시의 산부인과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고, 그중에서 상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병원을 통해 출산하기로 마음먹었다.


모스크바와 상페테르부르크에는 같은 브랜드 지점이 있는데, 상페테르부르크 라흐타에 있는 지점이 출산을 담당하는 지점이며, 러시아 내에서 산부인과 서비스로 가장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러시아 내에서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으로 가기로 했다.


러시아 내 대부분 사립기관의 산부인과는 병원 오픈도어 서비스가 있다.


오픈 도어란 매주 혹은 1달에 한 번 병원을 공개하고 어떤 시설 및 어느 의료진과 함께 출산을 할지 병원을 소개하고 프로모션을 하는 병원 투어이다. 오픈 도어 서비스는 무료이고, 병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번호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할 수 있다.


실제로 상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뜨엔 디댜와 스칸디나비아 병원 두 군데 모두 오픈 도어를 통해 방문했었고, 우리는 조금 가격차이가 나지만 마뜨엔 디댜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결정한 병원은 자연주의의 출산, 즉 수중분만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출산도 의사가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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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ать и дитя


https://mamadeti.ru/

мать и дитя 해당 병원은 출산 시스템은 아래와 같다.


1. 내가 원하는 출산을 담당할 의료진을 선택한다.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가격이 비싸짐)

2. 내가 원하는 출산 입원 병동을 선택한다. (스탠다드 / 디럭스 / 프리미엄식.. 시설 차이와 보호자 숙식차이)

3. 보호자가 함께 상주하여 입원을 원할 경우, 식사와 숙비에 대한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4. 자연분만은 3일, 제왕절개는 5일이 기본 입원 원칙이며, 원하면 추가로 금액 지불 후 더 머무를 수 있다.

5. 병원 내 기본적으로 출산 전 산전패키지 + 출산패키지 + 출산후 케어 패키지가 있다.


각 패키지는 각종 검사와 진료가 포함된 상품이다.

(예, 산전 패키지 : 태동 검사 2회, 혈액검사 1회, 초음파 1회, 소변 검사 1회, 의사 진료 3회 등)


출산 패키지는 말 그대로 출산하기 바로 전에 해당되는 몇가지 검사와 출산할때 드는 비용이다.

(출산 시 진행되는 마취, 의료 행위, 기본 입원 일수, 출산 후 검사와 출산 후 아기에 대한 기본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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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입원 병동의 시설 : 화장실 / 숙식 (이건 금액 지불에 따라 차등으로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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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식사 (하루 3끼 나옴), 병원내 외부 음식 반입가능 / 내부에 추가 식품 자판기 있음
IMG_3154.JPG 재왕 절개의 경우 수술실 따로 있으며, 해당 실은 자연분만을 위한 곳입니다.


러시아 병원에서 출산.. 어땠을까?

나의 경우에는 남편이 출산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고, 함께하였다.

또한 출산 이후 아기와 계~속 같이 있었다. 모자동실!


모유 수유를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출산 후 바로 아기에게 어떻게 수유를 하는지 아기 케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일 하루 3번씩 오셔서 기본적인 체크와 아기 돌봄 가르침이 있었다.


수유나 산모 건강에 대해서도 출산 후 입원해있는 내내 전문 의료진이 와서 물어보고, 검사해 주고, 케어해줬다. 출산 후 회복 과정에서 나는 회복이 매우 빨라서 더 입원할 필요가 없었지만 우리는 첫 아기여서 우리가 아기를 케어하는 법이 미숙하여 병원에 추가금을 지불하고 더 있을정도로 괜찮았다.


다음번 둘째를 출산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동일한 병원에 갈 것 같으며, 출산하는 의사는 꼭 경험이 적거나 많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경험이 적은 의사는 진료비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항상 매우 바쁘다.

클라이언트들(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여유로운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경력이 있는 의사 선생님을 선택하고, 담당 조산사까지 배정하는 게 좋을것 같다.


첫 출산이어서 조산사(둘라)가 어떤 역할을 해주시는지 잘 몰라 그냥 기본 조산사만 두었었는데,

경험을 하고 출산 과정에서 몇 분의 다른 조산사가 시간별로 돌봐주셨는데 조산사분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출산하는데 좋은 경험 나쁜 경험이 될 수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둘째를 출산한다면 우리는 좋은 조산사분은 필수로 선택을 할 것 같다.


*해당 글이 러시아 내에서 출산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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