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글쓰기의 시작

37세 인생, 20년의 기록을 찾아서

by 물구나무서기


인생글쓰기는 내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하는 고등학교 시절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다양한 흔적을, 37세가 된 지금 찾아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흩어진 글을 모으고, 흔적을 찾아 헤맨다. 이미 찾은 글도 있으나 그렇지 못하고 어디엔가 남아있는 글도 있다.


내가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2학년이다. 고등학교 문예창작동아리 창립 멤버였고, 수능시험에서 모자란 점수를 논술로 커버했다.

군생활을 할 때는 글짓기 대회에 입상해 포상휴가를 받았다. 제대를 며칠 앞두고서는 백지에 내가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다 써놓고 '과연 내가 나중에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며 가능성이 낮은 것부터 하나하나 지워나갔는데 결국 '글쓰기'가 남았다.

제대 후 싸이질을 열심히 하다가 졸업, 신문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직장을 옮겼고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 그리고 지금 브런치를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흔적을, 글을 통해 되돌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몰랐던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글의 힘을 새삼 실감한다.

지나간 흔적을 찾다 보니 간간히 번뜩이는, 젊음을 회상케 하는 글도 있지만 모든 글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함량 미달의 흔적이 더 많다.


쳇바퀴, 톱니바퀴와 같은 생활에 지친 나를 찾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언가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 일종의 여행이다. 남들 다 떠나는 여행처럼 말이다. 다른 게 있다면 공간여행이 아니라 지난 20년을 여기저기 훑고 다니는 시간여행이다. 나 아닌 누군가에게도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희망한다.


일상에 지쳐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돼버린,

무언가 그냥 알 수 없이 답답한 30~40대가 읽으면 잠깐이나마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