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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와인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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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아씨 Jul 02. 2018

와인 보관 온도와 마시기 좋은 온도

여름 더위가 내 와인을 못살게 굴어요

여름이고, 집이 덥다보니 나날이 높아지는 와인 셀러의 온도를 보며 걱정이 쌓여간다.

아무리 낮게 설정해놔도 셀러가 20도를 찍으며 결국 새 와인셀러를 들여오기 전까지는 집 냉장고의 온도를 최고로 올린 후 옮겨놓는 걸로 임시방편을 세웠다.
 

우리집 와인셀러의 실제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드는 궁금증. 최적의 보관온도는 12~14도 사이지만, 이보다 낮거나 높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책을 살펴보니 온도가 높을때 생기는 문제는 많이 다루어져 있지만, 온도가 낮을때 생기는 문제는 거의 언급이 안되어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체험한 후 자료를 만들어야겠다.




금지옥엽 내 와인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온도

와인샵처럼 철저하게 온도조절하고 싶다.


와인 최적 보관 온도:10도
와인의 최적 보관 온도는 10도 언저리다.
화이트 와인은 7도부터 10도 초반까지
레드 와인은 10도 초반부터 18도까지는 괜찮다.


위와 같은 '괜찮은' 온도보다 따뜻한 상태에서 보관한다면..

 

'숙성이 빨라지고' '복합적인 풍미가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경험상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 와인에는 기포가 약해지고, 전체적으로 와인에 요상~한 향이 생긴다. 과일도, 숙성향도 아닌 이상한 향이다.


이런 현상은 온도가 높으면 와인 내의 화학적 반응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더운 지역에서 빠르게 자란 신세계 피노 누아가 과일향 일색에 단조로운 것처럼, 숙성 과정에서도 적정 온도가 유지되어야 와인의 다양한 풍미를 발전하고 유지시킬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이 있다!
35도가 넘어가면 와인이 완전히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피해야 하지만, 극단적인 온도차가 따뜻한 온도 또는 차가운 온도보다 해롭다.


그래서 와인셀러 보관 없이 상온에 두거나 보일러 옆에 두면 와인이 쉽게 변하게 된다.

금방 마시는 용으로 만들어지는 로제와인이나 화이트, 레드 와인이야 큰 문제 없다 쳐도, 10년 이상 보관해야 진가가 드러나는 보르도 그랑 크뤼나 고품질 피노 누아, 빈티지 샴페인 등에는 온도 차가 치명적이다.

온도 얘기를 했으니, 와인 마시는 온도까지 짚어봐야겠다.


와인, 최대한 맛있게 마시는 온도

시원할 때 마시는 맛이랑 안 시원할 때의 맛은 천지차이다.


잘 알려져 있듯 화이트는 차갑게, 레드는 안차갑게 마시면 된다.

차갑게의 기준은 6도에서 10도 사이다. 이보다 차가우면 향이 잘 피어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일반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슈냉 블랑, 소아베, 리슬링, 샴페인 등이 이 온도에서 마시기 좋다.

그러나 스위트 와인은 4도까지 낮춰 더 차갑게 마셔도 좋다. 신선하게 시작하여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면 점점 다양한 아로마와 부케를 느낄 수 있기 떄문이다.


 
그래도 화이트랑 스위트는 차갑게, 레드는 안차갑게로 어림잡아 마시는게 편하다.
레드 와인은 14도에서 18도 사이가 좋다. 온도가 낮을수록 타닌과 산도가 두드러져서 어느정도 뻣뻣한 타닌의 맛을 줄이기 위해 시음 온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보르도, 부르고뉴, 바롤로, 캘리포니아나 호주 등 신세계 와인 등 대다수가 이 온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원리로, 화이트 와인은 산미를 살리기 위해 꽤 차가운 온도에서 마시고, 신선함이 강조되는 보졸레 누보나 발폴리첼라 등 가벼운 레드 와인은 10도 정도에서 시음하는게 좋다.


이상, 평범한 와인 덕후의 일기 끝!




안팔길래 직접 만들었어요. 쉼미의 첫 번째 프로젝트, 와인 푸어러 -▶

https://goo.gl/Wvv64M


간단한 시음 후기를 업로드하고 있어요-▶

https://www.instagram.com/soora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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