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에 왔다. 입구에서부터 귀여운 진묘수가 맞아준다.
진묘수는 죽은 이들을 성왕모에게 데려다주는 신수로 집이나 무덤을 지키는 존재라고 한다. 진묘수는 한국에서는 무령왕릉에 딱 한 점 발굴되었는데 그 귀염상에 발굴하던 분들도 깜짝 놀랐다고.
실물은 조그마한데, 귀염뽀짝한 얼굴에 토실한 몸집으로 천오백 년 동안 왕과 왕비를 지켰다니 대견하다.
내부에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거울만 청동이고 나머지는 99% 순금이다. 금사슬과 장식이 매우 섬세해서 요즘 팔아도 비싸게 팔리겠다 싶었다.
왕과 왕비의 관은 목관인데 금송으로 만들고 옻칠을 해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우측 왕비의 관은 많이 해졌는데 좌측의 왕의 관은 마구리 장식이란 것을 해서 모서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관꾸미개도 그렇고 금으로 된 것은 대체로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 같다. 아니면 새로 복원한 모조품일지도. 근데 500-600년대에 이 정도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니 그 옛날 장인들도 참 대단하다.
2층에는 무령왕릉이 아닌 충청 일대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을 모아두었다. 구석기의 뗀석기부터 백제 시대까지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 박물관은 특이하게 복원품을 직접 만질 수 있게 전시해 주어서 문화제 오감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본인은 그릇을 좀 좋아하는 편인데 빗살무늬 토기를 만지작 거릴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나름 문화재 복원품이므로 조심조심.
토기와 청동기 유물들은 생각보다 보존 상태가 좋았다. 청동기부터는 농작물 기기와 그릇이 많아서 농사가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릇이 엄청 출토되었던지 그릇 컬렉션이 엄청났다. 자세히 보면 무늬도 예쁘고 주둥이도 예쁘고 동글동글해서 집에서 꿀이나 술 넣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구슬은 정말 엄청 작은데 이걸 하나하나 만들어서 하나하나 꿰어서 목걸이로 걸고 다녔다. 당시에 지금처럼 구슬 공장이 없었을 테니 수공예일 텐데 인내심이 대단하다.
무기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대충 보았는데 대충 보아도 심히 녹슬어 퉁퉁 부어 있었다.
백제의 문화가 생각보다 수준이 높구나 싶다. 중국과 교역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보보경심 려에서 아이유가 나와서 이준기에게 화장을 해주어야 할 것 같은 비주얼.
마지막 분청사기 체험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우측의 장군은 디자인이 참신하고 예뻐서 집에 가져가 차 넣어서 마시고 싶었다. 분청사기도 디자인이 무척 현대적이라 요즘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은데… 기념품 샵에서는 고려청자만 판다. 고려청자에 막걸리 넣어 마시기 좀 그렇고 분청사기가 딱인데 팔아주면 좋겠다.